의료진 감염 급속 확산 초비상, 노조 “총력 대응해야”

 

‘메르스 의인’ ‘메르스 전사’.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병원 노동자들을 가리키는 말들이다. 사태 초기부터 환자들을 돌보면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들, 확진환자의 심폐소생술에 참여했다가 감염된 건양대병원 간호사, 그럼에도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서로서로를 격려하고 다독거리며 힘을 내는 간호사들. 이들이 지금 위험에 처해있다.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이틀 동안 의료진  확진환자 4명(18일 오전 9시 기준)이 추가로 발생했다. 18일 현재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보건의료노동자는 의사가 5명, 간호사가 11명, 간병인을 포함한 그 외 직종이 14명으로 전체 확진환자의 18.6%에 이른다.

 

 

16일의 160번째 확진자는 5일 76번째 확진자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내원시 응급실 의료진이었으며, 162번째(남. 33세) 확진자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기사로서 지난 11일과 12일 72번째, 80번째, 135번째, 137번째 확진자에게 엑스레이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의 163번째 확진자(53. 여)는 지난 5∼9일 평택 경찰인 119번 환자가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동 간호사다. 같은 날 확진판정을 받은 164번째 확진자(35. 여) 역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로, 75번과 80번 확진자가 입원 중인 병동에서 근무했다.

이외에도 119번 확진 환자가 경유한 충남 아산충무병원에선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간호사 4명이 18일 충북 지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 간호사 1명도 1차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의료진 감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병원내 감염 차단이 시급한 상황이다. 병원내 감염은 언제든 지역사회, 그리고 전국적 확산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게 병원 노동자들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건의료노조는 “35번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사례가 바로 그런 경우로 의료진의 감염은 곧장 지역감염 확산의 통로가 된다”며 “더군다나 이들 의료진을 포함하여 의료기관의 모든 노동자들은 만성질환자, 호흡기질환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들과 상시적으로 대면한다는 점에서 안전에 특별히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야말로 지역감염의 확산을 차단하는 1차적 고리라는 것이다.

노조는 “환자가 165명에 이르는 지금도 정부는 메르스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이 아닌, 병원내 감염일 뿐이라며 여전히 위기대응 단계는 격상하지 않은 채 청와대는 여전히 직접 총괄의무를 회피하고 있다”며 “범정부적 총력대응은 요원해 보이며 의료진의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그 어떤 대책도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정부는 지역감염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그리고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등 메르스 환자를 직접 다루고 있는 의료기관과 의심환자가 집중되는 지역거점병원들의 의료진의 안전대책을 시급하게 수립해야 하고, 시설과 장비, 보호장구, 인력확충을 위한 우선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각 병원들의 의료진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이들은 “이대로 국가방역체계의 패배를 선언할 것인지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며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정부의 늑장대응 속에 그리고 이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도 여전히 딴청 피우는 청와대의 무책임 속에 저지선이 차례대로 뚫려왔고 이제 마지막 기회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청와대가 앞장 서 총력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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