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단식 24일째, 5명의 해고노동자 인도로 떠나다
동료 단식 24일째, 5명의 해고노동자 인도로 떠나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5.09.23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복직 위한 인도 원정 투쟁 돌입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비행기에 올랐다. 무기한 해외 원정 투쟁을 위해서다. 행선지는 쌍용차 대주주가 있는 인도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 등 5명의 해고노동자로 구성된 원정투쟁단이 23일 인도로 출국했다.

인도원정단은 쌍용차 대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방한 당시 약속한 사항들의 이행을 요구하며 인도 현지에서 선전전과 간담회 등 투쟁을 진행한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해고자 복직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무기한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 1월21일 재개된 노사교섭이 8개월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쌍용차 국내 경영진은 해고자 복직시한 명기 불가,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불가, 33억7000만원 손해배상 철회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며 “아난드 회장을 만나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던 7년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인도행 비행기에 오른다”고 했다.

김정욱 사무국장은 "작년 12월 굴뚝으로 올라가면서 가슴으로 많이 울었다. 우리 동료들을 살리고 싶었고, 이 문제를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로 올라갔었는데 65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열린 교섭으로 희망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9개월이 흐르면서 우리가 가졌던 희망들이 점점 사그라들었고 김득중 지부장이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제 끝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과 절박함이 여전히 해고자들의 심장에 있다. 그래서 마힌드라 회장에게 우리의요구를 분명히 전하려고 한다. 김득중 지부장의 무기한 단식농성 처럼, 우리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밝혔다.

연대에 나선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에게 쌍용차 정리해고는 해결되더라도 죽을 때까지 남을 상처다. 긴 투쟁 끝에 먼 길을 떠나야하는 동지들 걱정이 민주노총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가 반드시 올해 안에 해결되도록 함께 싸우고 승리의 마침표도 함께 찍겠다”고 응원의 뜻을 밝혔다.

권영국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은 "오늘부로 김득중 지부장이 23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고 급기야 노동자들이 인도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 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도 회계조작을 의심받고 있는 정리해고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있지 않고 있다. 교섭도 장기간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어온 것으로 봐서 과연 어떤 책임을 하려고 하는지 매우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며 "인도사회도 이 부분을 알아야 할 것이고, 마힌드라가 외국에서 제대로 된 경영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알아야 될 시점이다. 우리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노동자들이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길에 많은 힘과 승리의 기운이 따라 갈 것임을 함께 기원하고 마음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선전전과 노숙농성, 삭발식, 단식, 3보 1배 행진 등 쌍용차 사태 완전 해결을 위한 무기한 투쟁을 이어간다.

쌍용차는 노사교섭이 마힌드라 회장 방한을 계기로 65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이후 8개월 넘게 교착 상황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쌍용차지부는 지난 7년 동안 송전탑과 굴뚝 고공농성과 대한문 앞에서의 거리 투쟁, 집단단식을 벌였고, 김득중 지부장은 23일부로 두번째 단식 24일차를 넘기고 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