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진정성" 약속
쌍용차, "진정성" 약속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정현진 기자
  • 승인 2015.10.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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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언론=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인도 원정대 귀국, 평택 쌍용차 미사

 

쌍용차 김득중 지부장이 사측에 진정성 있는 교섭을 요구하며 단식한 지 40일째인 10월 9일, 평택 쌍용차 공장 앞에서 미사가 봉헌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제, 수도자, 평신도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미사는 쌍용차 사측에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한편,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기 위해 열렸다. 미사가 끝난 뒤에는 문화제가 이어졌으며, 지난 16일간 마힌드라 그룹, 인도 노총 등을 만나기 위해 인도 원정 투쟁에 나섰다가 8일 귀국한 대표단이 참석해 활동 성과를 전달했다.

 

▲ 인도 원정 투쟁의 성과를 전달하며, 연대에 감사인사 하는 인도원정대와 김득중 지부장.(왼쪽에서 세번 째)

 

먼저 단식 중인 김득중 지부장은 미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6일 교섭에서 사측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인도 원정단이 무사히 귀국해 기쁜 일이 많다”면서, “휴일, 닫힌 공장문을 볼 때가 가장 힘든데, 이렇게 미사로 힘을 내게 해 줘 감사하다. 이 미사로 큰 걸음을 성큼 내디딘 것 같다”고 인사했다.

김정운 수석부지부장은 10월 6일 사측의 요청으로 재개된 교섭 내용을 전했다. 그는 쌍용차 사측이 해고자 복직 시점 명시, 손배가압류 철회, 비정규직 복직 등 4대 의제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해결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다면서 “시간이 걸리고 마지막 복직 시점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지난 7년처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사측은 그동안 해고자들의 단계적 복직을 이야기하면서도, 마지막 복직 시점을 분명히 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6일 교섭에서는 “해결 방안을 찾을 테니, 진정성을 믿어 달라”면서, “복직 시점을 명시할 수 없지만 복직위원회를 만들어 충원 사유가 발생했을 때, 복직을 진행할 것”이라며 노조 측에 다른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50여억 원에 이르는 손배가압류를 법적인 이유로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철회 방법을 찾고, 해고자 복직시 처우와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정규직 복직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인도원정대는 지난 16일간의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 김정욱 사무국장을 비롯한 노조원 5명은 지난 9월 23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인도 노동자,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를 요청하기 위해 인도로 떠났으며, 10월 8일 귀국했다.

이들은 인도 노총 노조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연대 방안을 모색하고, 마힌드라 그룹 부회장, 상무, 쌍용차 이사회 파완 코엔카 의장과 면담을 이끌어 냈다. 특히 해고자 복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코엔카 의장은 해고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진정성 있는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원정대에 따르면, 코엔카 의장은 11월 2일 쌍용차 이사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직접 문제를 해결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 40일째인 10월 9일, 평택 쌍용차 공장앞에서 미사가 봉헌됐다.

 

실제로 원정단이 코엔카 의장을 만난 뒤인 10월 5일, 쌍용차 최종식 사장이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했으며, 진정성 있는 교섭을 약속했다.

원정대 단장을 맡았던 김정욱 사무국장은 마힌드라 사측과 만남 외에 인도 노총 관계자들과도 만났으며, 인도 노총은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지만, 반드시 풀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인도 노총,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로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인도로 가는 희망비행기를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우리를 싸우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더 싸우고 싶다. 수많은 연대의 마음을 안고 올바르고 당당하게 공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김인국 신부(청주교구)는 “이 미사는 단지 위로의 자리가 아니라 투쟁의 혼을 우리의 마음에 담고 일어서려는 다짐의 자리”라며, “쌍차 해고자들을 향했던 칼끝이 노사정 대타협으로 우리를 향하고 있기에, 2009년 쌍차 노동자들이 진압 당했던 그 장면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하느님 나라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이들을 필요로 한다”면서, “하느님의 새 세상은 7년을 싸우고도 여전히 싸우는 이들, 40일을 굶고도 눈에서 광채가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전부를 쏟는 사람들, 결단 속에 행동에 나서는 이들과 함께 성공한다는 것을 묵상하며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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