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 각자도생하는 것 쉽지 않아, 조직화 필요”
“젊은 사람들 각자도생하는 것 쉽지 않아, 조직화 필요”
  • 최근원 기자
  • 승인 2016.04.0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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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2회
▲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 서울시와 경기도가 청년 통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 쉽게 말하면 저소득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저축을 지원한다는 것인데, 취지 자체는 대단히 좋은 정책이다. 다만 경기도는 지원 요건이 조금 까다롭다. 서울시도 처음 시작할 때는 대상의 폭이 조금 좁았는데, 그 범위를 넓히는 과정이 있었다. 그런 것처럼 경기도도 그 문턱을 낮출 필요는 있겠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 언젠가부터 선거 때만 되면 청년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잘해줬으면 좋겠다. 국회의원 일을 하는 것이 나이의 문제는 아니니까.

 

 

- 능력이 부족한 청년 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만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 나이 많고 능력 없는 후보들도 많다. 원내에 진입하거나 정당의 비례경선에 출마하는 문제는 나이 문제로 가르기에는 적절한 주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원내의 선출된 대표가 누구를 대변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이 원내에 들어가든 청년 단체들, 가장 절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위치에서 의정활동을 잘하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젊은 후보가 대표성이 높아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젊은 세대의 공감대라든지, 충분히 대표되고 있지 못한 사람들, 약자에 대한 절실함이라고 할까.

 

 

- 이번 총선에는 청년들을 위한 어떤 공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 정책 연구 같은 경우는 청년유니온이 참여하고 있는 총선청년네트워크에서 발표한 내용이 있다. 그 내용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 정준영 청년유니온 총선기획단장이 한 매체의 기고글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그들이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는 의견을 냈는데.

▲ 그 맥락이 길다. 왜 정치참여를 거부하는 데까지 발전했느냐에 대한…. 소견을 말하자면. 젊은 사람들이 각자도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참여하게 하는 동기가 지금의 정치 모습으로는 허약한 것이다. 거기서 갈등하는 모습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정치 참여에 대한 효능감이 없다는 것에 대한 청년들의 갈등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마치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의 당연한 행동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미개하거나 무능한 사람으로 치부한다. 또한 마치 20대가 투표하면 세상이 갑자기 좋아질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문제의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투표하기 어려운 조건도 있고, 투표가 꺼려지는 경우도 있다.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투표를 안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지를 더 들여다보고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가끔 윽박지르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부분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 청년들이 투표를 꺼리는 이유를 한 가지 정도 꼽는다면?

▲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아까 공약이야기도 했지만 정치가 내 삶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본 경험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많은 약자들에게 정치적 효능감이 떨어져있는 것 같다.

 

 

- 이번 총선, 청년들이 어떤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애정, 각자도생하면 힘들다는 것을 젊은 사람들도 안다. 그래서 길이 잘 안 보이는 거고. 그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젊은 사람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해보고, 우리 사회와 공동체,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감, 이런 마음으로 작게라도 같이 바라보는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

 

 

- 현재 청년유니온이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 총선이 끝나고 나면 최저 임금 인상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에 들어가게 돼서, 그것을 매개로 최저임금이 결정되거나 논의되는 과정을 잘 드러낼 계획이다. 실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협상하는 과정이 엉망이다. 그런 것들도 잘 보여주고. 시민들이 최저 임금 문제를 잘 공감할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이 핵심일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가 있다면.

▲ 각오라고 말하기 보다는, 청년들이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는데 이런 과정에서 이제는 개개인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삶을 지키고 사회를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이든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노동조합이 될 수도 있고, 시민단체가 될 수도 있고, 협동조합이 될 수도 있다. 각자에게 조직이 절실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고, 그렇게 조직과 만나고 내가 지켜지고 있다는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유니온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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