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늪’, M&A 시장도 ‘침울’
‘경기 침체의 늪’, M&A 시장도 ‘침울’
  • 김범석 기자
  • 승인 2016.06.08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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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 시장, 매물 많지만 거래는 적어

‘경기 침체’의 늪이 기업 전반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시장에 나온 기업 인수․합병(M&A) 매물들도 당초 예상과 달리 거래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카카오의 로엔 인수를 시작으로 M&A 시장의 활기가 전망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거래로는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중국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인수 우선협상 대상 지위 획득 등을 꼽을 수 있다. 두산그룹이 두산 DST,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등을 매각한 것도 성공 사례도 꼽힌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거래도 적지 않다. 산업은행 금융 자회사인 산은캐피탈 매각은 지난달 말 본입찰 단계에서 무산되면서 충격을 던져줬다.

지난 3월 예비입찰에선 3곳이 적격인수후보로 꼽혔지만 지난달 말 최종입찰에선 옛 명성그룹의 가족기업인 ‘태양의 도시’만 전략적 투자자(SI)로 응찰해 유찰됐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장부가격이 5천 973억원인 산은캐피탈 매각을 시도했으나 예비입찰에 한 곳만 응해 불발로 끝났다.

칼라일이 매물로 내놓은 의류업체 약진통상의 매각 작업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올 1월 말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국내 PEF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복수의 국내외 투자자가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이 예비실사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지금까지 본입찰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칼라일과 JP모간은 매각 추진 계획을 접고 기업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희망가격’ 차이 커

M&A 시장에 나온 국내 택배 업계 4위 로젠택배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글로벌 물류업체인 DHL 등을 숏리스트로 정했지만 이후 본입찰 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가 시장에 내놓은 킴스클럽도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다. 지난 3월 미국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M&A 시장이 이처럼 얼어붙은 것은 매각자 측과 인수후보가 제시하는 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의 여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다. 그만큼 M&A 시장에 나오고 있는 매물이 많다는 것이다.

올해 대어급 매물로 꼽힌 코웨이와 딜라이브(옛 씨앤앰)는 아예 매각 작업이 시작되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웨이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CJ그룹의 총수 부재 등 외부 변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M&A 시장은 한동안 침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부실 기업들이 희망 가격을 너무 높게 부를 경우 부실 상황은 한층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침체의 늪’에 빠진 M&A 시장이 하반기를 맞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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