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다, 단풍나무가 시샘을 한다
붉다, 단풍나무가 시샘을 한다
  • 허철희 기자
  • 승인 2016.11.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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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철희의 자연에 살어리랏다> 화살나무

 

11월 접어들자 만산이 홍엽으로 물들고 있다. 단풍 드는 나무는 단풍나무만이 아니다. 붉나무, 개옻나무, 화살나무 등도 단풍나무 못지않게 붉게 물든다.

이 중에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의 화살나무(학명 Euonymus alatus (Thunb.) Siebold)는 전국에 걸쳐 분포하는데 주로 산기슭이나 바위지대에 자란다. 높이 2~3m 정도로 자라는 관목으로 가지가 부채모양으로 퍼진다.

가지에는 날개모양의 얇은 코르크가 2~3줄 달려있는데 그 모습이 화살 같아 ‘화살나무’라 이름 지어졌다. 이처럼 가지에 날개가 달려있다 하여 한자로는 괴전우(鬼箭羽)라고 한다.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에는 회잎나무를 비롯하여 참회나무, 참빗살나무, 사철나무 등이 있다. 이 중에 회잎나무는 화살나무와 잎, 꽃, 열매 등의 모양은 거의 같으나 코르크질 날개가 달리지 않아 화살나무와 구분된다. 그런가하면 이름그대로 늘푸른나무인 사철나무는 낙엽지는 화살나무, 회잎나무 등과는 촌수가 멀어 보이지만 꽃이나 열매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 가문임을 알 수 있다.

 

 

마주 달리는 잎에는 1-3mm 정도의 짧은 잎자루가 있으며, 긴 타원형으로 길이 2-7cm, 폭 1-4cm 정도로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털이 없다. 가을에 단풍나무가 시샘할 정도로 붉고, 곱게 물든다.

꽃은 5-6월에 잔가지의 중간 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난 짧은 꽃대에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꽃의 색은 연한 황록색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10월에 빨갛게 익는다. 다 익으면 열매 껍질이 네 갈래로 갈라지고, 빨간 육질로 쌓인 콩나물콩알만한 종자가 드러나는데 그 속에 하얀색에 가까운 회색의 씨앗이 들어 있다.

 

 

화살나무는 나물로, 약재로, 또 관상수로 쓰임이 많은 나무이다. 어린잎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쌀과 섞어서 밥을 지어먹기도 하는데, 약간 쓴맛이 나므로 데쳐서 잠시 흐르는 물에 우렸다가 조리한다.

또한 한방에서는 생약명 귀전우(鬼箭羽). 위모(衛矛) 또는 신전(神箭)이라 하며, 『동의보감』에는 “월경을 잘 하게 하는 위모-위모(衛矛)는 줄기에 세 개의 깃이 달려 화살촉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달리 귀전(鬼箭)이라고도 한다. 민간에서는 이를 태워서 좋지 못한 기운을 없앤다. 위모는 고독, 시주, 중악으로 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사기나 헛것에 들린 증상, 가위눌리는 증상을 낫게 하며 뱃속의 충을 죽인다. 월경을 잘 하게하며 아랫배에 뭉친 것을 풀어주고 붕루, 대하, 산후 어혈로 아픈 증상을 멎게 하고 풍독종(風毒腫)을 삭히고 유산시킨다”고 기록되어 있다.

<‘부안21’ 발행인. 환경생태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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