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 임영석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교수-2회

 

<1회에서 이어집니다.> 

▲ 임영석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교수

 

- 해독제 개발은 불가능한 것인가.

▲ GMO 해독제 개발 가능한 일이다. GMO도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자연식품이 아닌 이상,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바꿨을 뿐인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생명체는 DNA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간과 동물, 어류, 식물, 감자, 고구마 등도 결국 DNA 분자다. 물질을 묶는 힘을 양자역학적으로 보면 파동(波動) 에너지다. DNA 분자정보 배열이 바뀌면서 식물이 되고 동물이 된다. 마치 ‘레고’를 조합해 빌딩과 집을 만드는 원리다. 레고는 원자와 같다. 핸드폰도 0~9까지 번호마다 고유의 주파수 파동이 있다. 바다 속 물고기 떼가 집단으로 동시에 이동하는 것도 무언의 파동 때문이다. 명상할 때 파동이 낮아지면 영혼이 평화로워진다. 사람의 뇌는 무한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사용하는 건 1%뿐이다.

 

 

- 외국과 한국의 GMO 정책을 비교한다면.

▲ 아프리카의 잠비아는 인구수 1100만 명에 국민소득은 931불로 빈국이다. 지난 2002년 대기근이 발생하자 미국이 GMO 옥수수를 원조했다. 그런데 잠비아 정부는 과학자 4명을 GMO작물 안전성 파악을 위해 미국과 남아공, 유럽으로 파견했다. 22일 뒤 귀국한 이들은 GMO가 안전성 증거도 없고 위험성 증거도 없다고 진술했다. 결국 불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미국의 GMO 옥수수 원조를 불허했다. 잠비아 대통령은 또 ‘GMO 옥수수는 독’이라고 털어놓았다. 잠비아에 도착한 GMO 옥수수 1만2000톤의 분배를 금지시켰다. 케냐의 보건부도 12명으로 구성된 GMO 안전성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GMO가 사람과 동물에 미치는 120페이지의 영향평가서를 검토했다. 그 결과 보건부 마카리아 장관은 GMO작물 금지법을 제정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GMO에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터키와 헝가리,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알제리 등도 GMO 작물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여전히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다. 국가도 국민도 GMO 작물에 대한 정보가 없다.

 

 

- 전 세계 GMO의 90%를 장악하고 있다는 몬산토, 어떤 회사인가.

▲ 영국 국회의원 노먼 베이커(Norman Baker)가 ‘몬산토는 공공의 적 1호’라고 말한 바 있다. 2013년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93%가 GMO표시제를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미국식품의약청이 이런 미국시민의 GMO표시 요구를 묵살했다. 몬산토의 로비 때문이다. 유전자조작 작물 안전성 검토는 다국적기업이 임의로 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회사가 몬산토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GMO 옥수수와 콩은 몬산토 제품이다. 한국의 가공식품용 액당과 과당 등 첨가물도 몬산토의 GMO 옥수수다. 콩기름과 카놀라유도 같다. 한국에 수입되는 GM작물은 거의 몬산토 제품이라고 보면 맞다. 사람들은 몬산토를 ‘Evil(악랄한)’로 표현한다. 2011년 내추럴뉴스가 설문조사를 한 일이 있다. 1만6000명 독자를 대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회사를 묻는 조사였다. 독자의 51%가 몬산토를 꼽았다. 정치잡지 폴리티코는 몬산토를 농경세계의 ‘Prince of Darkness(악마)’라 평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몬산토에 대해 국내 언론이 보도를 잘 안 한다는 점이다.

 

 

- 공룡기업 몬산토와 바이엘이 합병했다는데.

▲ GMO 기업 몬산토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합병했다. 지구상 최대기업으로 변신했다. 이들의 합병이 인류건강에 어떤 해악을 끼칠지 불안하다. 우리의 육종기술과 생명과학은 이들 회사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IT산업과도 격차가 크다. 세계적인 초거대 기업과의 경쟁은 무의미하다. 종자강국보다 국내농업을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문제다. 어떻게 하든 GMO는 막아야 한다. 일단 들어오면 심각해진다. 종자주권과 식량주권도 무너질게 불 보듯 뻔하다. 본래 미국은 식량으로 세계 식민화를 추구해온 나라다. 첨단농업을 통한 식량자원의 힘은 엄청나다. 무기는 없어도 살지만, 식량은 없으면 죽는다. 전쟁보다 더 무서운게 식량이다. 이를 먼저 알아챈 러시아도 GMO 수입을 거부했다. 미국으로부터 식량 노예화만큼은 막겠다는 것이다. 식량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한국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향후 대권주자들도 GMO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GMO 문제를 SNS 등을 통해 이슈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들었다.

▲ GMO는 ‘나쁜 과학’이다. 인류에게 나쁜 영향을 주었다. 안전성과 유해성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안전 논문, 불안전 논문도 많다. 양쪽을 봐야 한다. 한쪽만 봐서는 곤란한 문제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너무 조용하다. 신(新) GMO 과학을 따르는 관료들도 안전성만 강조한다. 전통적 음식보다 GMO 식품이 좋다는 논리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GMO를 신뢰하지 못하는 국민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식의약청 관료에게 안전성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대상은 초등학교 GMO 급식학교, GMO 가축사료군과 Non GMO 가축사료군을 놓고 비교하자는 거다. 행동발달과 장내세균, 면역성 등을 검사하자는 거였다. 대상이 아이들이어서 마음에 걸리지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관료들은 응하지 않았다. 식량주권 의식이 무너진 그들의 모습이 참담할 뿐이다. 국민이 나서야 할 때다. GMO 문제를 SNS 등을 이용, 광장에서 이어졌던 촛불처럼 사회이슈화 되게 확대시켜나가야 한다. 100만인 서명을 받으면 가능하다. 이벤트 설문조사를 병행하고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SNS 등을 통한 후원모금)’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사람들사이에서 ‘GMO가 뭐지?’라는 물음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정부가 GMO 위기에 대응할 의지나 능력이 있다고 보는가.

▲ 세계적인 홍보전문 회사인 포터 노벨리(Porter Novelli)의 PR전문가이자 총괄사장인 캐런 반 버겐(Karen Van Bergen)은 한국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을 C학점으로 평가했다. 버겐은 한국 역사 속의 국가위기 관리점수는 F학점이라고 결론 내렸다. 특히 한국은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위기인식과 관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우리의 최대 단점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한 기민한 적응력 부족이다. 결정적인 때에 결정적인 실수를 거듭해왔다. 고질적이고 멍청한 기질이다. 한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조류독감이나 메르스 등 질병만 해도 그렇다. 국가의 대처능력을 보면 임진왜란 전과 조선 말 강화도조약 후 위기상황과 비견된다. 식량안보는 국방안보만큼 중요하다. 우리 민족이 회복불능 상태로 파멸될 때까지 GMO를 내버려둔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한국의 비극은 몬산토 같은 다국적 회사가 정치권과 관료에게 로비활동을 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 국민들이 위기상황을 알지 못하게 지속적으로 공작을 벌여온 것이다. 어떤 회사이든 돈을 벌려면 속임수가 필수다. 불행히도 한국에선 이런 수법이 여전히 잘 먹히고 있다.

 

 

- 급증하는 질병원인으로 GMO를 꼽고 있다.

▲ 한국은 지금 군대 없는 침략을 당하고 있다. 몬산토는 군대와 무기를 동원하는 것이 아니다. 단 하나, GMO라는 무기를 쓸 뿐이다. 국민들은 GMO라는 무기 앞에 풍전등화 신세다. 민족말살까지 불러올 수 있는 그야말로 생존위기에 처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급증하는 질병 원인들과 관련해서도 GMO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를 지목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가 흡수된 식용 GMO 작물이 문제다. 최악의 독으로 가득 찬 작물이다. 한국의 경우 국민 1인당 GMO 섭취량이 세계 1위다. 농약노출은 급성중독 그리고 만성질병과 매우 밀접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독성이 많은 GMO 음식을 매일 섭취하는 문화가 문제다. 불임으로 인한 인구감소도 심각하다. 이대로 가면 한국은 몇 세대 안에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최종적으로 파멸로 이르게 방치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 우리가 일상에서 피해야 할 음식 1순위는.

▲ 식용유다. 시중의 식용유는 대부분 GM 콩으로 만들어졌다. GM 콩 수입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식용유 원료인 GM 콩 찌꺼기는 동물사료가 된다.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용유가 카놀라유다. 카놀라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재배된다. 미국 카놀라유는 94%가 GM이다. 캐나다 카놀라도 95%에 달한다. 카놀라유 역시 GM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GM 콩기름과 GM 카놀라유로 튀긴 닭과 어묵 등을 피해야 한다. GM 콩은 과자와 빵에 바르는 경화유 원료로도 쓰인다. 유일하게 한국산 참기름과 들기름은 예외다. 일부 수입산 포도씨 기름과 올리브유도 글리포세이트가 없다고 보면 된다. 미국에선 자폐증과 파킨슨씨병, 불안증의 3대 질병이 늘고 있다. 식용유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한국의 음식문화는 본래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중시한다. 몸에 나쁜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먼저 시행해야 할 일이 있다. GMO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된 모든 수입식품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정부가 못한다면 외국에 샘플조사를 의뢰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 수입산 밀과 옥수수도 마찬가지 아닌가.

▲ 금지해야 할 식품 2순위는 옥수수다. 옥수수 전분은 액상과당과 물엿의 원료다. 이것을 첨가한 모든 가공식품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해마다 식용 옥수수 70만 톤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브라질 29만 톤, 남아공에서 5만 톤을 수입한다. 미국산은 93%가 GM 옥수수다. 브라질은 93.2%, 남아공은 84~86%다. 옥수수 대부분이 GM이라고 보면 된다. 그나마 콩나물이나 두부, 장류에 쓰는 콩은 제외다. 팝콘용 옥수수도 GM 작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GM 작물이 아니라고 해서 방심하며 안 된다. 수입산 밀도 ‘라운드업 레디’는 아니다. 하지만 작물 추수 몇 일전에 라운드업이 대량 살포된다. 강력한 제초제인 라운드업을 뿌리면 작물의 잎들이 바싹 마르게 된다. 추수를 쉽게 하기 위해서다. 잡초들까지 완전히 제거된다. 그러면 다음해에 씨뿌리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이런 장점을 이유로 몬산토는 지속적으로 농부들에게 수확 전에 라운드업을 뿌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3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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