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희의 바라래 살어리랏다> 범게
범게(Orithyia sinica Linnaeus. 절지동물 십각목 금게과).
이곳의 부안시장 어물전에 가면 가끔 범게를 볼 수 있다.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든 것이다.
게장을 담가 먹으면 맛있다며 권하지만
이 게가 얼마나 귀한 게인지는 그들이 알 리가 없다.
범게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서해에서만 산다.
그런데 해양환경의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개체수가 날로 줄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생김도 범상치가 않다.
얼핏 보아 호랑이를 연상케 할 만큼 위엄스러우면서도 화려하다.
그러나 성질은 온순한 편이다.
몸은 큰 것의 너비가 10cm 정도의 둥근 모양이다.
몸 가장자리에 가시처럼 예리한 돌기가 머리 쪽에 7개,
몸 가장자리를 따라 6개가 나있다.
집게발은 튼튼하게 발달해 있으며,
집게발 중 하나가 조금 더 크다.
제4걷는다리는 수영하기에 알맞게 돼있고,
제3걷는다리는 보습처럼 생겨 모래펄을 파기에 알맞게 돼있어,
수영을 잘할 뿐 아니라,
몸이 노출되면 모래펄을 파고 들어가 숨는다.
<‘부안21’ 발행인. 환경생태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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