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에 선정된 신진안무가 강윤정의 신작 '장화홍련,잔혹한 기다림'이 오는 9월 23일 토요일,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장화홍련전'은 계모(繼母)를 소제로 하는 고전소설 중 가장 대표성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작에서 절대 악으로 표현되는 계모, 절대 선으로 표현되는 장화와 홍련, 이런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인해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도 평가된다. 물론 원작에서는 무능한 가부장에 대한 묘사와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가 삽입되어 있지만, 여전히 이분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창작무용으로 '장화홍련전'을 재해석한 '장화홍련,잔혹한 기다림'은 원작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원작이 장화와 홍련의 시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장화홍련, 잔혹한 기다림'은 계모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계모가 처음부터 악하지 않았을 것이고,새로운 집안에서의 괴리,외로움,따돌림 등.. 이러한 해석으로 원작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계모가 괴물이 되기까지 주변에 있었던 군상들의 잔혹성을 짚어본다.

'장화홍련,잔혹한 기다림'은 '마실', '무녀굴'에 이은 안무가 강윤정의 세 번째 장편 안무작이다. 그리고 (사)춤다솜무용단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임정희가 연출로 참여, 보다 탄탄한 진행이 기대된다. 무용수로는 노기현,오유진,김상현,유원태,우광식,공언웨이디,김수민,이연지,김나현 등 총 10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우리의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예술가에게 있어 원작을 뒤트는 것은 언제나 달콤한 실험일 것이다.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장화홍련 잔혹한 기다림'이 가지는 원작에 대한 시각은 그 이전의 과정을 모르는 우리에게는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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