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재신임 여부, 한국당호는 어디로?
나경원 재신임 여부, 한국당호는 어디로?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12.0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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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원내대표 출사표

[위클리서울=김승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월 10일 만료됨에 따라 당내 권력 지도에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여야가 여전히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황교안 대표와의 신임 여부와도 직결된 사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나 원내대표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제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의원들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재신임 여부에 대해 금명간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내 원내대표 경쟁 구도를 살펴봤다.

 

ⓒ위클리서울/ 김용주 기자
ⓒ위클리서울/ 김용주 기자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는 과연 어떻게 귀결될까.

그는 최근 “재신임 여부에 대해 먼저 결정한다. 재신임이 되면 그 다음에 경선은 없을 것"이라며 "재신임이 되지 않는다면 원내대표 경선 절차를 밟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재신임 규정 등에 대해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저희는 임기제이자 선출직이기 때문에 임명직과 전혀 다르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아직 정치권 내 차가운 분위기는 여전하다. 나 원내대표는 원포인트 국회를 제안한 것과 관련 "빨리 국회법대로 국회를 열어달라. 그리고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고 민주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기소권에 제한을 두는 선에서 대타협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나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준연동형 선거제는 아무도 모르는 선거법이고 위헌적 선거법"이라며 "2003년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는 지역선거로 비례대표 의석을 정하는 것은 맞지않다는 위헌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보수통합 발판”

이런 상황에서 3선 의원인 강석호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패스트트랙 정국’과 관련 협상론을 제시한 바 있어 나 원내대표와는 입장이 다소 다르다.

강 의원은 “저는 원내 협상력 복원과 보수통합에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다”며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강 의원은 “2016년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의 동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당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한국당 뿐 아니라 보수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자신의 경쟁력에 무게를 두었다.

보수통합 적임자임을 강조한 그는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보수통합”이라고 규정하며 “원내 보수 정당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직 나 원내대표에 대한 신임이 논의 중인 상황에서 강 의원이 꺼내든 카드는 내부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강 의원이 나 원대대표에 대한 지지를 보이긴 했지만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지도부에도 파문을 남기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법·검찰개혁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선언하는 등 극한 대치를 이끌어 왔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 기브앤테이크를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곧 끝나 가는데 그때까지 협상을 잘 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사람이 누가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강 의원은 출마 선언과 관련 김무성 의원과 일정 부분 논의햇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김무성 전 대표는 고등학교 선배다. 많은 분들하고 대화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한 신임 여부를 통해 한국당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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