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늘의 클래식
[신간] 오늘의 클래식
  • 정다은 기자
  • 승인 2020.01.15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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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지음/ 아트북스
ⓒ위클리서울/
ⓒ위클리서울/ 아트북스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왜 모든 클래식 음악 입문서와 음반 가이드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에서 끝나는 걸까? 그 뒤로는 정녕 새로운 걸작이 없는 걸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서양 고전음악이라는 클래식 음악의 사전적 의미 때문에 현대음악은 종종 비인기 장르 중에서도 비인기 장르로 취급받는다. 좋게 말해서 ‘별미’지만, 나쁘게 말하면 ‘섭취 불가 판정’이 떨어지기 일쑤라고 하는 지은이의 말처럼 많은 경우 현대음악은 그저 어렵고 불편한 음악 장르로 여겨지며 일상과 꽤나 먼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예술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켜왔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다르지 않다. 과거 모차르트와 베토벤, 바흐와 쇼팽이 클래식 음악을 대표해왔다면, 이제는 동시대 작곡가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로서 새로운 음악을 속속 세상에 내놓고 있다. ‘고전’의 아름다움을 계승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으나, 맞서고 부수고, 새롭게 다지는 일 또한 ‘현대’ 예술의 진보적 성취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는 그들의 노력에 한번쯤 관심을 기울일 차례다.

하지만 현대음악에 왠지 거리감을 느끼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불쑥 우리 시대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클래식 음악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지은이이지만 현대음악이 부담스러운 것은 그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토로한 바 있으니 한걸음씩 차근차근 다가갈 필요가 있다. 『오늘의 클래식』은 새로운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거나,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모를 때 좌표가 되어줄 ‘현대음악 안내서’다.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은 스트라빈스키가 포함된 러시아이며, 마지막은 진은숙이 포함된 아시아이다. 지은이는 현대음악사를 살펴보면 20세기 음악의 역사가 20세기 정치사, 문화사와 결을 같이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구대륙 유럽이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힘을 잃고, 신대륙 미국이 동력을 얻는 모습이나,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이 힘을 잃고 아시아와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이 동등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는 등, 현대음악사와 현대사를 나란히 펼쳐놓고 보면 지은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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