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절반 이상 ‘흙턴’이라도 간절, 실제 인턴 경험자는 23%에 그쳐

사람인은 구직자 1,05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자 절반이상이 '흙턴'이라도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위클리서울 /사람인
사람인은 구직자 1,05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자 절반이상이 '흙턴'이라도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위클리서울 /사람인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계속되는 취업난에 정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자 많은 구직자들이 단순 업무를 담당하는 ‘흙턴’이라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은 구직자 1,056명을 대상으로 ‘흙턴 지원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5%가 ‘흙턴이라도 지원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흙턴이라도 지원하고 싶은 이유로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스펙이어서’(43.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회사와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43.7%), ‘사회 경험이 될 것 같아서’(43.7%), ‘다른 스펙을 쌓기 어려워서’(11%), '인맥 형성을 위해서'(10.8%)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인턴경험이 있는 구직자는 22.5%에 그쳤다. 또, 이들 중 직무능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턴’경험은 11.8%에 불과했다. 이렇듯 인턴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소위 ‘금턴’으로 불리는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리는 더 적기 때문에 잡무를 도맡는 ‘흙턴’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것. 

취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역시 컸다. 실제로 인턴십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238명) 중 87%는 인턴십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49.8%,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서’(44%),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어서’(36.7%), ‘취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어서’(34.8%), ‘취업할 기업을 선택하는 안목이 생겨서’(30.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이들 중 72.7%는 올해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인턴쉽에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취업이 늦어질 경우 공백기를 길게 가질 바에는 인턴십에 재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취업성공을 위해 인턴 경험을 원하는 구직자들이 많지만 기업 입장에서 숙련도가 낮은 인턴에게 실무를 맡기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단순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라며, “맡겨진 업무의 경중에 관계없이 책임감 있게 처리하고 최선을 다해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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