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이숙원

[위클리서울=이숙원 기자]

ⓒ위클리서울/이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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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봄은  세상이 모두  뒤숭숭 하여  우리모두 숨죽이고 살고 있는 나날

오늘은 운이 좋아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산천초목이 아름답고 황홀하여 멀미도 나지 않았다.

용비지 -이른아침 물안개는 없지만 햇살에 비친 연록빛 반영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나무들에게 말 걸어본다.

내가 몇년 전에 왔었는데 그때도 너 여기 있었겠지.

그래요, 나는 여기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옷갈아 입고 여길 꾸미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는 길손일 뿐  나를 잘 몰라 봐요.

아니야, 이제보니 너무 멋진 정원을 꾸며서

하루종일 여기 앉아 있어도 싫증나지 않을것 같구나.

나는 지금 조심조심 나들이 나왔어.  

이건 반쯤은 거리두기 켐페인에 위배되는 일이라서 부끄럽기도 해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서 다시한번 찾아오고 싶구나.

고마워, 나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연록빛 봄을 선물해 주어서

작별을 고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내려오니 기사아저씨 빨리 달리라 한다.

내용인즉 여기가 소 종마장이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 되었다고

아 !  나무하고 약속은 언제 지키나...   큰 걱정이 생겼다.

3개월 동안의 답답한 일상을 오늘 봄나들이로 다 날려보냈다.

봄날은 간다. 그리고 코로나도 물러가야 한다. 꼬옥...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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