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탐방] 청량리청과물시장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잠잠해진 줄 알았던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소를 찾아야 될 의심환자들은 숨을 곳을 찾는다. 나와야 될 사람들은 나오지 못하고 나오지 말아야 될 사람들만 계속 나오려 하니 정부에선 일부 가게들의 영업까지 잠시 중지 시켰다. 엄한 소상공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는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마기간 동안 지속된 폭우에 농가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재배도 전에 과일, 야채는 전부 떨어져 버리고, 썩어버렸다. 시장의 실정은 어떨까. 전국에서 중심이 된다는 청량리청과물시장을 방문했다.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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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장마가 끝나고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다. 비와 함께 씻겨간 탓인지 별로 덥지 않은 날씨. 시장 탐방하기 딱 좋다. 하지만 장마의 끝과 함께 국내에 갑작스레 더 크게 번져버린 코로나에 철저히 마스크 착용과 사람간의 거리를 유지를 신경 쓰기로 했다.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다. 물론 평소 청량리시장을 생각하면 한적한(?) 편이지만,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목소리는 이곳에선 효력이 없는 것 같다. 사람 간 거리를 둘 수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하다. 사람이 많은 만큼 상인들의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스크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상인도 보인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끼는 것도 보통 힘든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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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은 생각만큼 오르진 않았다. 여름 제철과일들이 긴 장마를 이겨내고 고운 자태를 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은 바로 복숭아. 털이 보송보송한 털복숭아가 한 박스에 만원이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혹시 멍든 곳이나 있을까 심사숙고 끝에 구매한다. 이번에 비가 많이 와서 복숭아가 다 떨어져 값이 오를 줄 알았는데 아직은 괜찮은 가격이다. 천도복숭아, 자두도 마찬가지로 먹기 좋은 붉은 색을 띈다. 여름 대표 과일이라 하면 수박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생각만큼 많이 볼 수 없다. 이제 끝물인가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신기한 과일도 보인다. 포도 비스무리하게 생긴 저게 뭔가 했더니 블랙사파이어라고 적혀있다. 한동안 샤인머스켓이라는 청색포도가 유행했는데 요즘엔 블랙사파이어가 유행이란다. 일명 ‘가지포도’라고도 불리는데 일반 포도보다 달고 신맛도 없어 샤인머스켓보다도 인기란다. 마트에서 5개에 5000원하는 키위는 8개 4000원까지 한다. 확실히 시장이 질도 좋고 가격도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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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코너로 가본다. 과일보다도 야채들이 장마 피해를 많이 봤다기에 가격이 많이 올랐을 거라 예상했다. 마트에선 오이 한 개에 1000원 했지만, 이곳에선 싱싱한 오이가 5개에 1000원. 튼실한 홍고추는 1박스에 4만원이다. 고추도 다 떨어져서 올해 김장철 고춧가루 가격이 걱정됐는데 일단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다행히 뿌리채소들도 싱싱하다. 당근, 감자, 고구마는 한 바구니 3000~4000원, 양파는 한 바구니 2000원이다. 쌈채소는 상추보다 깻잎이 더 많이 보였다. 상추는 조금만 지나도 금방 시들고 물러버리기 때문에 아마 장마철에 많이 건지지 못한 것 같다. 요즘 식당을 가도 상추 보기가 어렵다. 시금치는 한 단에 3000원, 부추는 한 단에 2000원이다.

아직까진 대체적으로 가격이 오르거나 제품상태가 나쁘진 않았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코로나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종종 보여 아쉬웠다. 아무리 뚫려있는 시장이라지만 사람이 몰리고 아케이드도 설치돼있기 때문에 쉽게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시장 입구마다 손세정제를 비치해두고, 시식은 자제하고, 상인들은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며, 사람 간 거리가 유지 되면서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갈수록 경제가 힘들어지지만 이렇게 조금이라도 예방수칙을 지켜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시장을 찾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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