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능봉사단, 어려운 이웃들에 사랑 나누다!
포스코 재능봉사단, 어려운 이웃들에 사랑 나누다!
  • 왕명주 기자
  • 승인 2020.11.2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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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에는 생기를, 쓸쓸한 마음에는 온기를
봉사에 나선 포스코 리폼봉사단이 청림서길 35번길 골목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봉사에 나선 포스코 리폼봉사단이 청림서길 35번길 골목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위클리서울/ 포스코 

[위클리서울=왕명주 기자] 세상에는 크고 번듯한 대로가 있는가 하면 후미진 골목길도 있다. 손수레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좁은 골목에도 소중한 우리네 이웃들이 살고 있다. 그 이웃들 중에는 안타깝게도 살림살이가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로운 사람들이 여럿 있다. 그들에게는 따듯한 정,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집을 새로 단장할 때는 주변의 손길이 절실하다. 나이들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 혼자서 도배·장판을 새로 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리폼봉사단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의 가정에 도배·장판 봉사를 해주기 위해 작년 8월 13일 발족했고, 현재 제선·제강·화성·파이넥스 직원들과 포항시민 등 85명이 활동하고 있다. 집수리 봉사활동은 지난 2014년 2월, 도배·장판 교체는 물론, 창문 설치, 전기구 수리 및 교체, 처마 수리 등 집과 관련된 거의 모든 봉사를 했는데, 보다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도배·장판을 전문으로 하는 리폼봉사단으로 새로 거듭났다.
 

전문성을 갖추고 꼼꼼하게 도배재를 바르는 단원들
전문성을 갖추고 꼼꼼하게 도배재를 바르는 단원들 ⓒ위클리서울/ 포스코 

이제는 익숙해진 도배 봉사…단원들 모두 스스로 역할 챙기며 능숙하게 처리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6일 토요일, 포항 남구 청림서길 35번길 골목 안 노영숙 어르신 댁에 이른 아침부터 리폼봉사단 단원들이 모였다. 길쭉한 마당이 있다고는 해도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15명이나 모였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 마당에서는 서너 명의 직원이 도배 기계를 이용해 도배지에 풀 먹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안방에서는 낡은 벽지를 제거하고 있었으며, 싱크대 앞에서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조용한 가운데 톱니바퀴 돌아가듯 이뤄지고 있었다. 거의 유일한 대화라면 도배 기계 작동법에 대해 단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리폼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이후승(화성부) 단장은 “함께 많은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자기 역할을 스스로 챙기게 된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혼자 사는 집이어서 장롱 등 살림 도구 치우는 것부터 눈에 띄는 웬만한 일은 우리가 하게 된다.”고 말했다.

리폼봉사단이 도배·장판 전문봉사단이라 해서 이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콘센트는 도배지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전기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설거지, 살림도구 정리정돈, 청소 등 크고 작은 일을 현장 실정에 맞춰 유연하게 처리한다. 그뿐만 아니라 싱크대, 장롱, 조명등 교체까지 할 때도 있다.

안방 도배지 부착이 거의 끝나고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바로 옆 작은방 도배 작업도 시작되었다. 비좁은 방에 냉장고가 들어가 있어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단원들은 요령 있게 헌 도배지를 제거하고 새 도배지를 부착했다. 
 

ⓒ위클리서울/ 포스코 
기계작동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단원들 ⓒ위클리서울/ 포스코 

도배 자격증 취득해 전문성까지 갖춰…봉사 향한 순수한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봉사단은 포항시자원봉사센터에서 선정해 주는 독거노인이나 영세주민의 집을 찾아가고, 간혹 마을회관이나 마을 도서관에 갈 때도 있다. 봉사 성격상 전문성이 필요해 회사 지원으로 도배 자격증을 취득한 단원이 15명이나 된다. 봉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후승 단장은 작년 11월 청림동의 고물상 독거노인 댁에서 봉사활동한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마당에는 고물이 잔뜩 쌓여 있고, 방에도 바퀴벌레가 여기저기 기어 다니는 등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주거 여건이 열악했다. 할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여기저기서 수집한 고물을 집안에 쌓아놓았지만 거동이 불편해 정리를 할 수 없었고, 살림살이도 엉망이었다. 봉사단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고물 정리부터 시작해 도배·장판은 물론, 가구, 싱크대, 전기 교체까지 일사천리로 해치웠다. 작업이 마무리되고 집이 확 바뀌게 되자 할아버지는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봉사단 정건용(2코크스) 단원은 “리폼 봉사를 한 지 일 년가량 됐는데,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리폼봉사단에서는 도배 학원 원장이 현장을 함께 다니며 봉사와 교육을 하고 있다. 원장은 봉사단 김재형(강재연구소) 단원의 아버지로, 부자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이다. 김재형 단원은 “하루 봉사가 마무리되면 집 분위기가 많이 바뀌게 되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봉사의 보람을 느낀다. 봉사활동을 통해 아버지가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이웃들의 삶의 터전에 작은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무척 가치 있는 일이 도배라고 말이다. 후미진 골목길 지붕이 낮은 집에는 볕이 잘 들지 않는다. 리폼봉사단은 그 골목길 이웃들에게 따듯한 햇볕이 되어줌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아름다운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이 기사는 포스코에서 제공된 자료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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