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김필수] 이제 자동차가 아니라 모빌리티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상의 자동차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동 수단에 대한 총체적인 용어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를 활용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즉 단순히 모빌리티를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자율주행 기능은 물론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된다는 뜻이다.
역시 최근의 화두는 자율주행 전기차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더욱 친환경차의 대두와 이산화탄소 문제가 부각되면서 무공해차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내연기관차를 대신하는 전기차의 확대는 필수적이다. 그만큼 전기차의 단점이 사라지고 장점이 부각되면서 내연기관차를 대신하는 역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의 흐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애플에서 애플카를 오는 2024년 출시하겠다는 폭탄 발표로 전 세계가 난리가 났었다.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고 그만큼 시대가 변하고 미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즉 애플이 세계 최초로 인류를 변화시키는 혁신제품인 아이폰을 출시한 것과 같이 그다음 세대가 바로 애플카 같은 미래 모빌리티이다.
애플카가 출시되면서 전 세계는 다시 자율주행 전기차를 기반으로 유사한 모델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하면 자동차 제작사만이 차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기업 누구나가 차량을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이를 활용하여 각종 비즈니스 모델로 극대화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애플카의 주문 제작에 대한 현대차로의 협의 요청은 또 한 번의 파란을 일으켰으며, 위탁생산의 대상으로 기아차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위탁생산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고민은 있고 그렇다고 애플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좋은 상생 관계를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대상으로 기아차가 부각되었다. 마침 기아차가 목적기반 자동차인 PBV를 생각하고 있어서 더욱 최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애플카는 아이폰 생산과 같이 분명히 위탁생산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위탁받을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공장이 있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술적인 수준이 최상위이어야 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구성되어 완성도가 극히 높은 전기차가 생산되어야 가능하다.
여기에 이러한 경험을 가지면서도 안전도 등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글로벌 제작사가 가장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제작사는 한계가 있고 위탁생산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고 독자적인 애플의 고유 운영프로그램을 반영한 애플카 출시는 자사 브랜드 이미지 등 여러 면에서 위험 요소도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요소를 생각하면 기아차는 여러 측면에서 가장 최적이다. 현대차와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도 그렇고 별도의 색깔을 내야 하는데 도리어 카니발이나 쏘렌토 등 차종별 프리미엄화가 가장 좋다. 여기에 현대차와 공유할 정도로 기술적 노하우도 매우 좋고 역시 전 세계적으로 공장 포진 등 글로벌 수준의 최적 요소를 고루고루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도리어 ‘기아’라는 브랜드 이미지보다 ’카니발‘ 등 트림별 브랜드화가 가장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목적기반 자동차 생산도 좋은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애플과 최적의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향방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미래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는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생태계가 크게 변하면서 슈퍼 갑의 자동차 생산체가 아니라 주문형 생산자가 크게 등장하여 시장 판도가 크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에서 파운드리라는 전문 위탁 생산업체도 크게 부각된다는 뜻이다.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대량 위탁생산해 주는 방식을 뜻한다. 삼성이 세계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를 석권하고 있으면서도 최근 파운드리 세계 1위 목표를 발표한 이유도 파운드리가 차지하는 실질적인 먹거리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와 삼성의 전쟁은 더욱 크게 번지고 있고 주도권 싸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파운드리가 미래 모빌리티에도 불어 닥친다는 뜻이다. 누가 주도권을 쥐는 가가 미래 모빌리티의 주도권을 쥔다는 뜻도 있다.
기아차의 애플에 대한 위탁생산 기대는 그래서 더욱 중요한 요소이다. 애플카가 위탁 생산되어 본격 시작된다면 앞으로 구글카, 아마존카는 물론 LG카, 삼성카도 기아차가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쥐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어서 선점에 대한 의미가 크기 때문이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위탁생산의 시작점을 알린다고 할 수 있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현대차의 E-GMP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덮개만 다르게 하면 다양한 모델이 주문에 맞추어 생산이 가능해지고 전문적인 흑자 모델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파운드리의 주도권을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가져오길 바라면서 미래에 대한 대변혁을 기대하기 바란다.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전문 위탁생산 산업계의 변화도 준비해야 할 과제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향후 5~10년 사이의 변화가 더욱 크게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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