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 정유림 대한걷기협회 행사기획위원장-1회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이 멈춘 세상이 되면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늘었다. 그에 따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면역력이 높은 사람과 비교해 매우 취약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운동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걷기가 국민의 대중 스포츠로 뿌리내리는 중이다. 전국의 둘레길과 올레길 갈맷길 등에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찾는 횟수가 늘면서, 일상 운동을 통해 자가 방역을 실천하는 ‘힐링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갤러리 전시 큐레이터(Curator)로서 예술적 감각도 뛰어난 정유림 행사기획위원장 ⓒ위클리서울/ 정유림
갤러리 전시 큐레이터(Curator)로서 예술적 감각도 뛰어난 정유림 행사기획위원장 ⓒ위클리서울/ 한성욱 선임기자 

현대인은 과도한 영양 섭취와 비만, 운동 부족, 성인병 등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코로나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건강과 면역증진을 위한 운동이 중요해졌다. 걷기의 건강학이 떠오르고 있다,

대한걷기협회 행사기획위원장을 맡은 정유림 큐레이터는 “걷기는 매우 쉬운 운동이자 부상의 위험이 적다. 걷기만 해도 혈관성 질환이 개선되고 세계보건기구도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우울증과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이처럼 걷기는 가장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건강 증진법으로 꼽힌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심장병으로 고생하다 걷기운동으로 치료를 했고, 천식을 앓던 루스벨트 대통령도 걷기를 통해 나았다.”고 말한다.

한국에도 당뇨병 환자가 1천만 명을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고혈압과 비만증 등 성인병 치료에 걷기가 특효로 떠올랐다. '걷기'의 놀라운 효과는 관절과 골다공증에 좋다는 점이다. “걷기운동은 뼈를 자극해 골밀도를 높이며, 허리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 걸으면 뼈에 좋은 비타민D가 늘어나고 인체 면역도 향상된다.”고 밝히는 정 기획위원장을 만났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대한걷기협회(회장 이종환)는 지난해 지역별 ‘걷고 싶은 길’과 지자체 대상으로 ‘제1회 아름다운 걷기 패션 사진·영상 콘테스트’와 ‘아름다운 길 지자체 상(賞)’ 지자체 후보를 위한 행사에 기획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정유림 행사기획위원장으로부터 코로나와 걷기운동, 성인병과 걷기, 걷기 노하우, 걷기문화 확산 운동, 맞춤형 걷기운동 프로그램 보급, 걷기지도자 양성, 수도권과 전국의 걷기 좋은 길 등을 들어본다.

 

- 대한걷기협회 발족은 언제 했고 설립한 배경은.

▲ 2010년 12월 발족한 대한걷기협회는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의 건강 향상과 하루의 일과 중에 운동시간 준수를 위해 출범했다. 운동은 단순히 몸을 튼튼하게 하고 단단한 체력 만들기가 아니다.

과학기술문명이 인류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주고 행복한 생활을 가져다주었으나, 개인의 일상은 오히려 운동 부족으로 인해 다양한 능력과 기능을 잃게 만든 원인이 됐다. 또 현대인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질병,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간경화 등 성인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

본래 인간의 몸은 ‘활동’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심장과 폐, 혈관, 근육 등은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걷기지도자양성과 생활체육 안전교실, 어르신 걷기, 여학생 걷기, 한반도 평화 걷기 등 사업을 실천해오고 있다.

 

- 주요 운영 현황은.

▲ 본 협회는 서울특별시 걷기협회를 비롯해 전국에 11개 지방에 걷기협회를 두고 있는데, 협회의 핵심 목표는 걷기운동 대중화다.

생활체육으로서의 걷기운동과 타 단체와 유대-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별 걷기 행사와 전국 동시 걷기대회, 연령별‧계층별‧테마별 걷기조직, 전국적인 걷기 코스와 이벤트 개발과 홍보, 과학적인 걷기운동 보급, 걷기 기록 정확성과 투명성 확보에 노력해왔다.

 

- 몸의 기초가 걷기다. 걷기, 왜 중요한가.

▲ 예전의 스포츠 활동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로움과 자유로운 선택적 활동이었다면, 최근의 스포츠는 일상생활에서 실행하는 필수 활동으로 변모했다.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한 생활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현대인은 운동 부족과 과도한 영양 섭취에 따른 비만과 운동 부족증 등 같은 삶의 질과 복지 측면에서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 문제는 운동 부족과 만성질병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라고 했고, 다산 정약용도 ‘걷는 것은 청복(淸福)’이라 말했다.

‘두 다리가 의사’라는 말처럼 걷기야말로 돈 안 들이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다. 걷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이자, 가장 경제적이고 간단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또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 현대인의 운동 부족이 문제다.

▲ 현대 과학기술문명이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운동 부족에 따른 인간의 다양한 능력과 기능을 잃게 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현대인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계 질병과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만성위염 등 성인병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본래 인간의 몸은 활동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심장과 폐, 혈관 등은 적당한 운동으로 규칙적 자극을 주면, 기능이 향상된다. 운동 부족 극복을 위해 하루 중 일과에서 운동시간을 꼭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운동은 단지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의 균형 유지와 건강증진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운동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대인에게 걷기는 특별한 시간과 노력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출퇴근 때나 점심시간에 짧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다. 걷기는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과 혈관, 혈액 등의 기능을 높여준다. 또 체중 조절과 신진대사 촉진, 적정 콜레스테롤 조절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과 죽음의 예방, 건강 향상에도 좋다.

 

-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매력이 큰 것 같다.

▲ 격한 운동에 비해 다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매우 안전한 운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기간 운동을 못 했던 사람들과 노년층에게 매우 적합하다. 특히 과체중인 사람이나 노인, 심장병 환자에게 걷기운동은 건강을 되찾게 해준다.

몸을 한층 더 강건하게 만들 뿐 아니라, 걷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신적 불안정과 우울증, 조울증 등으로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접하며 치유할 수 있어서 몸과 마음에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 걷기가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는데.

▲ 걷기운동을 계속하여 온 사람의 경우 계속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면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낮다. 같은 연령대에서 볼 때 사망률이 낮고 수명이 길다는 결과도 있다. 이는 ‘겨우 걷는다’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걷는다'면 이런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운동을 꾸준히 계속해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걷는 자세를 보고 성격과 직업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직립보행 하는 인간에게 걷기가 심신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무엇인가.

▲ 독일의 문호 괴테와 베토벤도 산책을 즐겼다. 산책을 통해 이들은 명작을 남겼다.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도 “걷기의 목적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걸을 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주변 경관만 바라보면서 걸었다. 그는 걷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었고,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걷기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활동 중 하나다. <2회로 이어집니다.>

 

 

정유림 대한걷기협회 행사기획위원장

UN 피스코 조직위원
㈜서울TENT(평창올림픽, 패럴올림픽공사) 기획실장(문화예술)
(사)한국미술협회 전시기획정책분과 위원
아트 큐레이터(Art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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