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좋아하고 책 읽기 좋아하라
학문을 좋아하고 책 읽기 좋아하라
  • 박석무
  • 승인 2021.02.03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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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의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박석무 ⓒ위클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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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박석무] 손암 정약전이 아우 다산에게 보낸 편지에서,『논어』를 읽어보면 겸손하고 자기 낮추기에 마음을 기울인 공자를 읽을 수 있으나,『맹자』를 읽어보면 기가 너무 세고 자존의 뜻이 강한 맹자를 읽을 수 있다면서, 아마 맹자의 제자들이 잘못 기록한 내용이 있으리라는 의심의 뜻을 말한 바 있습니다.(「손암이 다산에게 보낸 편지」‘풀어쓰는 다산이야기’) 그 점에 대해 우리가 바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우나『논어』를 읽어보면 겸손하고 자기 낮추기에 정성스럽던 공자를 읽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척척 답변해주는 공자에 대해, 어떤 제자가 ‘선생님은 생이지지하신 분이 아니십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천만의 말이라면서, 나는 옛것을 좋아하고[好古], 열심히 공부해서 알아낸 사람이라면서, 타고날 때부터 모든 것을 다 알고 태어난 사람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말하기를 세상 어디에도 충신(忠信)의 인물이야 있지만 나처럼 호학(好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학문을 좋아한다고 자신을 말한 점으로 보면, 공부하고 연구해서 무엇을 알아낸 사람임을 밝히면서, 자기가 특별한 천재적 인물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한 제자였던 안연(顏淵)에 대해서도 그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이유로, 바로 안연이 가장 ‘호학’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여, ‘호학’이라는 두 글자야말로 공자나 안연이 공자이고 안연이었음의 본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논어』를 평생토록 읽어야 할 책이라면서 책 전체를 송두리째 암기하였고, 평생토록 연구하여『논어고금주』라는 40권의 책을 저술한 다산은, 공자의 ‘호학’ 대신 ‘독서(讀書)’라는 두 글자를 그렇게 자주 언급하고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다산도 공자의 ‘호고(好古)’와 ‘호학’은 그대로 자기 것으로 했기 때문에 자신의 사람됨을 말하면서 “어려서는 영특하고 커서는 호학했다[幼而穎悟 長而好學]”, “착함을 즐기고 옛것을 좋아했다[樂善好古]”라고 정리해 놓았으면서, 두 아들에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는 편지마다 ‘독서’만을 강조하였습니다.

“너희들의 편지를 받으니 마음이 놓인다. 둘째의 글씨체가 조금 좋아졌고 문리(文理)도 향상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덕인지 아니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덕인지 모르겠구나. 부디 자포자기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부지런히 책을 읽는데[讀書] 힘쓰거라. …폐족이 되어 글도 못하고 예절도 갖추지 못한다면 어찌되겠느냐. 보통 집안사람들보다 백배 열심히 노력해야만 겨우 사람 축에 낄 수 있지 않겠느냐? 내 귀양살이 고생이 몹시 크긴 하다만 너희들이 ‘독서’에 정진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근심이 없겠다.…”(『유배지에서 보낸 편지』p126)

호학과 독서는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다산이 아들들에 대한 바램인 호학하고 독서하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유배 초기에 자신의 고통도 감내하기 어렵던 때에 아들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정(父情)에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인격을 갖춘 인간이 되려면 호학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산의 입을 통해 듣다 보면, 사람다운 사람은 많지 않고 인격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이 많지 않은 오늘, 책 읽기를 좋아하라는 다산의 뜻이 더욱 그리워만 집니다. 바로 지금 우리는 책을 계속해서 읽는 그런 일을 시작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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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2-04 03: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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