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전 중국 우한에서는 무슨 일이 생겼나
40여 년 전 중국 우한에서는 무슨 일이 생겼나
  • 김은영 기자
  • 승인 2021.04.22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설 및 영화 속 전염병과 코로나19] 소설 '어둠의 눈'
ⓒ위클리서울/ 왕성국 기자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전염병을 어떻게 다뤘고, 지금의 코로나19를 살아가는 현재에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해볼까 한다.

 

중국 우한 소재 DNA 재조합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우한-400’이 만들어졌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 끔찍한 바이러스는 생화학테러를 위해 개발됐다. 치사율은 무려 100%. 감염자들은 짧은 잠복기를 거쳐 모두 죽었다. ‘우한 400’ 바이러스의 치료제나 백신은 없는 상태다.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겠지만 이것은 소설 속 이야기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딘 쿤츠(Dean Koontz)가 1981년에 쓴 소설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에는 지금 현재 고통 받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과 너무 흡사한 성격의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우선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예상한 점이 소름끼친다. 짧은 잠복기를 거쳐 발병해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몰아넣는다는 점도 비슷하다.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바이러스로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는 점까지 같다. 물론 코로나19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생화학무기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또한 중국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개발했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적이 있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의 출처 또한 어떻게 중국 우한일까. 게다가 현재 중국 우한에도 유전자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다. 무려 40여 년 전 소설이 현실에 재현된 것 같은 기시감이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소설은 마치 미래의 예언서와 같이 코로나19의 상황을 비슷하게 짚어낸다. 이러한 이유로 이 소설은 코로나19가 밝혀진 후 새삼 뜨겁게 재조명되며 한국판으로 40년 만에 재발행 됐다.

소설 '어둠의 눈' 표지 ⓒ위클리서울/다산책방

 

과거 소설 속에서 현재 최악의 바이러스 코로나19를 예견하다

사건은 미국의 한 소년이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12세가 된 대니는 스카우트 캠프를 가는 도중 버스 사고로 죽었다. 아들 대니 뿐만 아니라 열네 명의 소년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소년의 어머니 크리스티나 에번스(티나)는 도무지 아들이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겨우 아들 방에 들어가 아들의 온기를 느끼는 것뿐이었다. 사고 당시 대니의 시신은 온전하지 않았다. 너무 심한 사고로 인해 얼굴과 몸 형체를 잘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고 담당자는 보지 않는 것이 낫다는 말을 했다. 티나는 보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그녀는 아들의 죽음이 더욱 실감 나지 않은 상태다.

티나는 자신이 아들의 사체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부터 잘못된 시작이라는 자책감을 가진다. 자책감과 슬픔으로 망연자실 아들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뭔가 의심스러운 부분을 발견한다. 대니의 방 이젤 뒤에 달려있는 칠판에는 마치 대니가 죽기 전에 쓴 것 같은 글자가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칠판에는 “죽지 않았어”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분명 아이의 글씨체는 칠판 글씨체와는 달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티나는 그 글씨가 아들 대니가 써놓은 글자임을 확신했다. 글자는 아무리 지워도 다음날이면 또 적혀있다. 이게 무슨 일일까. 이상한 일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크리스티나는 칠판의 글씨를 시작으로 아들이 살아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믿어주는 이는 없다. 다들 사고사라며 잊으라 한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리고 직접 아들을 찾으러 험난한 길을 나선다.

아들의 죽음을 확신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절절한 마음은 천신만고 끝에 아들을 구하게 된다. 크리스티나가 싸운 것은 어떤 거대한 비밀조직이다. 그녀는 아들의 버스 사고가 비밀 조직의 바이러스 테러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거대한 세력과 싸우는 일은 매번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다. 비밀 조직은 티나와 그의 남편을 우발적인 사고 등으로 위장해 살해하고자 하고 티나의 남편은 이러한 과정에서 암살당한다. 그리고 티나와 티나의 조력자인 엘리엇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개인이 이렇게 거대한 세력과 싸우는 것은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둠의 세력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자식을 잃지 않으려는 절절한 모정이었다. 모정은 그 어떤 힘보다 강했다. 티나는 그들의 살해 계획을 와해시키고 아들을 구하러 돌진했다.

소설 마지막에 가서야 이 이상한 바이러스의 정체가 밝혀진다. ‘우한 400’은 인간만을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바이러스였다. 이 바이러스는 탄저균이나 다른 치명적인 미생물처럼 어떤 물체나 장소 전체에 머무르며 영구적인 오염을 일으키지 않게 개발됐다. 주변을 오염시키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감염자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또한 매독균처럼 살아있는 인간의 몸을 벗어나면 1분 이상 생존할 수 없다. 숙주인 사람이 죽게 되면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도 소멸한다. 완벽하게 사망원인도 제거되는 셈이니 그야말로 테러를 하기 위한 완벽한 무기였다.
 

바이러스에 대항, 죽음을 불사한 어머니의 사랑

대니는 사막의 한 연구소 실험실에 잡혀있었다. 그는 실험체가 되어 최소한의 액체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대니가 납치되어 실험체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비밀 조직이 대니의 항체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연구하려 했기 때문이다. 비밀 조직은 ‘우한 400’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을 대니에게서 얻으려 했다. 대니가 잡힌 이유는 그가 우한 400 바이러스에 항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니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비밀 조직이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리첸이라는 중국인 과학자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를 가지고 미국으로 왔다. 하지만 그는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연구원이 바이러스에 죽는 것을 목격한 후 바이러스가 무서워 연구를 탈출했고 그 과정에서 대니 일행을 만나게 된다. 스카우트 단원들은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모두 죽었다. 하지만 대니는 살아남았고 비밀 조직은 대니가 바이러스에 항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연구소장은 대니를 실험대상으로 연구하기로 하고 이 모든 것을 버스 사고사로 조작했다.

대니는 각종 실험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초능력이 생겼다. 그가 칠판에 “죽지 않았어”라고 적은 것은 초능력을 사용한 결과였다. 대니의 초능력 덕분에 티나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천신만고 끝에 아들을 찾아낸다. 처음 많은 부분이 코로나19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뒤로 갈수록 인간의 힘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초자연적인 상황이 거듭되면서 초기 ‘코로나19를 예견했다’는 놀라움은 사실 약간 빛이 바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불사하고 바이러스와 거대한 세력에 대항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감동을 준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마스크를 벗는 생활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어떻게 된 바이러스이길래 이렇게 지독한 것일까. 소설에서는 아들과 어머니가 무사히 구출되어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소설에서와 같이 이 지독한 바이러스에도 끝이 있어야 한다. 현재 코로나 19의 상황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길 간절히 바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