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 아파트 택배 대란’…택배노조, 결국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고발
‘고덕동 아파트 택배 대란’…택배노조, 결국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고발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1.04.3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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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는 2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을 소외시킨 채 G아파트 입주민 측과 합의를 통해 택배기사 건강을 위협하는 저상차량 도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택배노조는 2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을 소외시킨 채 G아파트 입주민 측과 합의를 통해 택배기사 건강을 위협하는 저상차량 도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이달 초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불거진 ‘택배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지난 28일 아파트 측이 택배노동자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데 이어 29일, 택배노조는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 노동자 사이에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CJ대한통운을 고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29일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서울 강동구 고덕동 G아파트 소속 대리점장 등을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2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을 소외시킨 채 G아파트 입주민 측과 합의를 통해 택배기사 건강을 위협하는 저상차량 도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들의 갑질 피해와 건강권 훼손에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며 “택배사들이 오히려 저상차량을 도입해 택배노동자의 안전을 심각히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택배노조는 강 대표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도 밝혔다. 노조 측은 G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CJ대한통운 본사 간 합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질의하는 공문을 21일 CJ대한통운에 보냈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공식 답변이 없다며 이것도 고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저상차량을 이용할 경우 택배 기사들이 물품 상·하차 때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으로 기어다닐 수 밖에 없어 심각한 근골격계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는 걸 수차례 밝혀 왔다"며 "저상차량 도입을 강요한 사측의 행위는 산안법에 정면을 위반된다"고 했다.

이어 “택배사가 아파트의 지상 출입금지 조치에 대해 택배노동자의 건강과 택배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주도적으로 대응했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G아파트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택배기사들이 허리를 다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고 CJ대한통운과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가 합의한 후 택배기사들이 사비로 수백만 원을 들여 저탑차량으로 바꾸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들의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와 갑질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택배사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시작한다”며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5월 1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전 조합원 총파업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가결될 경우 총파업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고 5월 10일부터 전면파업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택배노조는 28일 서울 강동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소속 택배 기사 2명이 13일 해당 아파트 입주민 문 앞에 ‘택배 노동자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라는 호소문을 집집마다 배포했는데, 일부 입주민이 이들을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위클리서울은 CJ대한통운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닫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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