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홍석
[위클리서울=고홍석 기자]
바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바람이 스치고 간 흐름으로 우리들은 바람을 인식합니다.
바람 부는 들판에 서면
느닷없이 너무 외롭고 슬퍼집니다.
그 때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Robert Bonfiglio의 하모니카 소리가
문득 보리밭을 쓰다듬은 바람 소리로 들리는 바로 그 순간,
이젠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머리에 망치질을 합니다.
Always on my mind, 바로 그 하모니카 소리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바람이 하모니카 소리로 환원되어
보리밭을 훑고 지나갑니다.
가슴에 진한 울림으로 남습니다.
<고홍석 님은 전 전북대 교수입니다.>
키워드
#위클리서울고홍석
고홍석 기자
master@weeklyseou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