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교통방송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1)
TBS교통방송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1)
  • 김필수
  • 승인 2021.08.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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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위클리서울=김필수]TBS교통방송은 공영방송이다. 공영방송은 우리말 정의에서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시청료 등을 주된 재원으로 하며,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해 행하는 방송′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공공성이 중요하다. 특히 교통방송은 교통과 자동차 등에 특화된 방송으로, 한마디로 교통 관련 전문 방송을 지향하는 대국민 공영방송이다. 현재 tbs교통방송은 이제 교통방송이라는 명칭을 생략하고 tbs라는 명칭만을 사용한다. ‘교통방송’이라는 이름을 생략하였으나 Traffic Broadcasting System의 명칭에서와 같이 근본적으로 교통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송이다. 교통은 근본 태생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TBS는 라디오를 중심으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TV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존재가 아직은 미미하고 주로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에게 라디오를 중심으로 안전과 교통 등 다양한 유익한 정보 전달을 우선으로 했다.

문제는 최근 이러한 TBS의 정체성이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몇 년 사이에 편향된 정치성향을 띠고 한쪽 편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정치방송으로의 경향이 특히 커지면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매우 아쉽다. 공영방송은 어느 편을 들기보다는 공공성과 보편타당성, 객관성과 정확성으로 국민들에게 중심을 잡고 다가가는 것이 올바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일부 공영방송들이 정권에 치우치면서 논란에 휩싸인 부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할 수 있으나 TBS의 정체성 상실은 전문방송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크게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재원을 아낀다고 하면서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개편하는 등 납득이 가지 않는 갑질 관행은 더욱 문제점을 키우고 있다. 내부적인 객관성, 신뢰성 등을 모두 상실한 부분이 아닌가 우려된다.

공영방송은 재원 마련도 중요하지만 공공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상실할 경우 일반 사설방송으로 독립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TBS는 약 1년 전 서울시 소속 산하단체에서 재단으로 독립하였으나 아직 재원의 약 70%인 400억원 정도를 서울시에서 연간 지원받고 있다. 이렇게 상당부분을 서울시에 의지하면서 본래의 임무인 TBS의 전문성과 중립성을 잃고 진행하는 부분이 더욱 문제다. 아예 독립하여 서울시 지원을 받지 않고 일각에서 얘기하는 자신의 능력대로 진보와 보수 등 편향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낫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사는 필자의 세금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더욱 공영방송의 의미가 다가온다고 할 수 있으며, 자동차와 교통정책 등 정부 자문과 방송을 이어오고 있는 필자에게는 더욱 남의 일이 아니라 생각된다.

공영방송은 정치색을 벗어나야 하고 여야를 떠나서 오직 국민의 공공성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의회를 비롯한 서울시도 습관적으로 편들기에 나서서 재원 지원을 하기 보다는 시민의 편에 서서 공공성 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지원 여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세금을 서울시에 내는 시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 판단된다. 자신들의 돈이 아닌 시민이 낸 혈세라는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지원 여부를 냉정하게 따지기를 바란다.

또한 TBS는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편향성 정치색을 띤 시사성 프로그램도 문제이지만 교통과 자동차 정책 등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유익한 내용이 많이 상실되었다는 점이다. 자체 프로그램 중 교통 관련 프로그램을 형식적인 짜투리로 이용하고 있는 부분도 크게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작년 감사 때 그나마 TBS가 욕을 먹지 않은 이유도 이 짜투리 교통 프로그램이었다는 얘기는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다.

자동차는 최근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자율주행 기능 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모빌리티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알려주어야 하고 유익한 상식과 꼭 알아야 할 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방송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지금과 같이 재원 절약을 얘기하면서 목적 없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모습은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와 교통은 재미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유익한 상식과 교육효과가 중요하다. 내부의 자율적이고 자정적인 부분에 한계가 있다면 외부에서라도 자문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재단 독립 1년이 되어서 아직은 서툴겠지만 재단이 나서서 교통방송의 전문성과 공영방송의 의미를 되새겨 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내부의 자정적인 기능도 요구하고 싶다. 일부 불협화음도 나오고 있고 주목구구식의 방향성 없는 일방적인 갑질 개편 등 앞서 언급한 전문성과는 차이가 큰 개편에 문제 제시를 하는 등 내외부적인 자문 기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개편을 하는 시각이 숲이나 산을 보는 시각이 없이 나무만 보는 근시안적인 시야도 미래를 어둡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년을 각종 TBS 프로그램에서 패널과 진행을 맡았고 애청자인 필자로서는 더욱 현재의 TBS의 상황이 안타깝다.

이제는 주변에서 냉정하게 바라보고 평가를 내리며, 재원 지원 여부 등 각종 조언이 중요하다. 지금과 같이 놔둔다면 앞서 언급한 전문성과 공영방송의 의미는 사라지는 일부 유튜브 같은 사설 방송으로 전락하지 않을 까 우려된다. 유튜브는 ‘방송 심의 규정을 지키지 않습니다’라는 기본 설정이 더욱 다가온다. TBS는 그렇게 되지 말라는 것이고 닮아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유튜브의 긍정적인 의미만을 살리기를 바란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다.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국내의 정치적인 편 가르기가 심화되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로 크게 바뀌면서 급변의 길목에 서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문성을 지닌 ′5미래 교통방송′의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기를 바란다.

지금부터라도 자체적으로 TBS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떠한 큰 그림을 그릴 것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방송국'으로 현재의 TBS가 재탄생하기를 바란다. 지금의 TBS는 “개선”이 아닌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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