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대추나무 한 그루에서 많은 대추가 열렸습니다. 행복한공부방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추비를 맞았습니다. 사랑의 비였습니다. ©️장영식
대추나무 한 그루에서 많은 대추가 열렸습니다. 행복한공부방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추비를 맞았습니다. 사랑의 비였습니다. ©️장영식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안해가 운영하고 있는 공부방에는 벼락을 맞아 상처를 입은 대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올해는 그 대추나무에도 가장 많은 대추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태풍이 오기 전에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대추를 털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추를 털었습니다. 아이들도 첫 경험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떨어지는 대추를 줍기 위해 마당에서 야단법석이었습니다.

 
“대추비가 내려요.”

“대추가 아파요.”

 
아이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대추가 신기한가 봅니다. 머리 위로 대추가 떨어지자 대추를 줍던 아이들이 “아얏!” 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도시에서 대추를 턴다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고, 추억이었습니다.

 

해인글방의 이해인 수녀는 올해 추석에도 행복한공부방에 추석 인사와 함께 사랑을 전달하셨습니다. ©️장영식
해인글방의 이해인 수녀는 올해 추석에도 행복한공부방에 추석 인사와 함께 사랑을 전달하셨습니다. ©️장영식

한가위 명절입니다. 창궐하는 감염병과 태풍 소식이 걱정스럽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바랍니다.

 

추석을 맞은 행복한공부방 이재현 센터장은 대추나무 아래서 모든 은인들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냈습니다. 하느님의 평화를 빕니다. ©️장영식
추석을 맞은 행복한공부방 이재현 센터장은 대추나무 아래서 모든 은인들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냈습니다. 하느님의 평화를 빕니다. ©️장영식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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