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안양공장 충격적인 위생상태 폭로…던킨도너츠 사과 “심려끼쳐 죄송”

서울의 한 던킨도너츠 매장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서울의 한 던킨도너츠 매장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어 온 것이 폭로됐다.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 되자 던킨도너츠 측은 ‘안양공장의 위생 관련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을 발표하자 마자 던킨도너츠 측은 ‘던킨 안양공장 위생 이슈와 관련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던킨도너츠 밀가루 반죽 위에 노란 이물질이 떨어져 있는 모습. ⓒ위클리서울 /KBS 방송 캡처
던킨도너츠 밀가루 반죽 위에 노란 이물질이 떨어져 있는 모습. ⓒ위클리서울 /KBS 방송 캡처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충격적인 위생상태 폭로…던킨도너츠 사과 “심려끼쳐 죄송”

지난 29일 KBS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엔 기름때와 유증기·산화철이 응결된 것으로 보이는 방울이 맺혀 있었다. 바로 아래에 있던 밀가루 반죽에 곳곳에 누런 물질도 떨어져 있었다. 전문가는 "녹물이나 기름때가 낙하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튀김기는 일주일에 한 번 뜨거운 물에 약품을 타 세척하는 게 던킨도너츠의 내부 기준이지만, 제보자는 "생산라인에서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중간관리자가 기름만 교체해 설비를 돌리라고 지시했다"며 "초과물량을 맞추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기름통도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사진도 촬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던킨도너츠가 제품 생산 공장의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는 영상이 공개되자 던킨도너츠는 일단 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사과했다.

비알코리아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29일 보도된 위생 관련 방송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는 "현재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 있고, 식약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위생 논란' 던킨도너츠 생산 공장 행정처분 받을 듯

던킨도너츠가 위생 논란에 휩싸이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30일, 던킨도너츠 제조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해당 업체를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적발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해당 지자체는 행정처분을 내리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위반사항 개선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제보 영상 속 제조업체는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비알코리아㈜ 안양공장"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전날과 이날 이틀간 이 공장에 대해 위생지도·점검을 진행한 결과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를 확인하는 등 '식품 등의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평가에서 이 공장의 제조설비 세척 소독이 미흡함을 확인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지난해에도 같은 평가를 받았다.

식약처는 이번 평가에서 이물예방 관리와 원료보관 관리 미흡 등을 추가로 확인해 해썹 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에 대한 시정 조치가 끝난 뒤 재평가를 할 예정이며 다른 던킨도너츠 제조시설에 대해서도 위생지도·점검과 해썹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던킨코리아 직원이 주걱으로 장비를 쳐 유증기 낙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 ⓒ위클리서울 /비알코리아
던킨코리아 직원이 주걱으로 장비를 쳐 유증기 낙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 ⓒ위클리서울 /비알코리아

던킨도너츠 "영상조작 의심돼 수사의뢰…직원 아닌 다른 사람이 고의로 조작"

이 가운데, 던킨도너츠는 위생 문제를 제기한 영상이 조작됐을 수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도넛 브랜드 던킨을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날 오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던킨의 생산 공장에서 반죽에 재료 외에 다른 누런 물질이 떨어져 있는 등 위생 문제를 보여주는 영상이 전날 KBS에 의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도넛 제조시설 환기 장치에 기름때가 끼어 있는가 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방울이 맺혀 있었다. 또 시럽을 담은 그릇 안쪽에서는 검은 물질이 묻어져 나왔다.

비알코리아는 이를 두고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이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장면은 보도에서 사용된 영상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원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일, 던킨도너츠는 입장문을 내고 “철저한 위생관리 강화 활동과는 별도로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과정에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및 식품 테러 정황이 발견되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던킨도너츠는 “제보자로 추정되는 직원은 소형카메라를 몰래 반입하여 영상을 촬영하였으며, 고의성을 가지고 이물질을 제품 반죽에 투입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식품 테러에 해당하는 행위로서 계획적인 소행으로 추정되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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