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17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초연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김해 대표 설화 ‘황세와 여의낭자’가 연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재)김해문화재단은 창작연극 <불의 전설>을 오는 14일(목)부터 17일(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불의 전설>은 김해문화재단에서 처음으로 창․제작하는 연극으로, 지난 2019년 열렸던 ‘2019년 제1회 김해문화재단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당선된 정선옥 작가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김해 봉황대에 얽힌 설화인 ‘황세장군과 여의낭자’를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새롭게 만들었다. 작가의 희곡을 토대로 각색은 오세혁 서울실용예술전문학교 작가과 교수가, 연출은 거제 극단 예도의 이삼우 상임연출가가 맡았다.
이야기는 국가로서의 힘을 잃어가고 있는 가야 말기를 배경으로 하며, 연극의 주요 인물은 총 네 명이다. 여인으로 태어났으나 신탁으로 인해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남자로 살아야 했던 불의 연인 ‘여의’, 그리고 그녀를 사랑했던 두 남자인 ‘황세’와 ‘진’, 마지막으로 ‘유민 공주’가 등장한다.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이자 권력의 핵심인 ‘철’을 상징하는 인물인 ‘여의’를 취하여 권력을 잡으려는 기성세대의 이전투구(泥田鬪狗)와 파국으로 치닫는 순수한 사랑이 그려진다.
정선옥 작가는 “권력을 향한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과 청춘들의 슬프지만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창작 의도를 말했다. 이삼우 연출은 “재미있는 작품이 의미도 통한다는 공연철학을 바탕으로, 거창한 수사보다는 현대적인 언어와 몸짓과 노래로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김해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일념으로 고민과 소통하며 만든 작품이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지원하는 사업인 ‘2021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에 선정된 결과로 개최되며, ‘지역예술인 협업’에 중점을 두어 제작되었다. 연극 제작 PD를 맡은 김해문화재단 조홍제 차장은 “작년 낭독공연을 진행하며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만든 연극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충분하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도 침체된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이어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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