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또 밝았습니다
새해가 또 밝았습니다
  • 박석무
  • 승인 2022.01.04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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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의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박석무 ⓒ위클리서울

[위클리서울=박석무]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새해의 태양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희망을 지녀야 하고, 어렵고 괴로운 삶에서 벗어날 묘안을 찾아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우선 인류의 재앙인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맞아야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공포와 위험에 시달리면서 살아왔던가요. 새해 첫 번째 소망은 바로 그런 공포와 위험에서 벗어날 날을 맞아야 합니다. 죽음에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살아가는 삶은 이제 지겹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제는 제발 빨리 대통령선거의 야단법석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TV를 틀거나 신문을 펼치면 말도 되지 않는 문제들을 가지고 상대방을 헐뜯고 욕하는 일로 우리의 눈과 귀를 괴롭히는 선거판의 난잡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정책으로 대결하거나 자유·인권·평화 등의 국민과 국가에 대한 명제들로 다투는 선거라면 우리가 왜 외면하고 불편하게 여길 이유가 없지만, 참으로 말도 안되고 너무나 비상식적인 문제로 서로를 헐뜯고 모함하는 싸움은 더 이상 보기가 너무나 괴롭다는 것입니다. 선거판이야 참으로 역겹기 그지 없지만, 우리 국민들의 고민인 진정으로 지도자다운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는 우리를 더욱 불안하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제발 옳고 바르고 지도자다운 인물을 선출하는 문제에는 어느 누구도 외면하지 말기를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새해 우리가 소망하는 바는 우리 다산연구소가 초심을 잊지 않고, 본래 우리의 목표인 ‘다산으로 깨끗한 세상을!’ 제대로 구현해내는 일에 한 치의 착오가 없기를 희망하는 일입니다. 2020년, 2021년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일은 못하고 경비만 들어가는 연구소 운영으로 참으로 어려운 형편을 유지해 왔습니다. 월세 감당이 너무 힘들어 연구소가 이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지난 연말에서야 경기도의 위탁을 받아 ‘경기실학연구 및 진흥사업’을 수행하는 업무에 착수하였습니다. 2년 동안에 빚더미에 고생했는데 몇몇 독지가들의 후원과 기부로 겨우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으니,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거듭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난 해 『목민심서-다산에게 시대를 묻다』(현암사)라는 목민심서 해설서를 출간하였습니다. 그 방대한 목민심서, 원문으로 48권의 책을 누가 읽을 수 있겠습니까. 압축하고 압축해서 420쪽 짜리 한 권으로 간행하였으니, 한글로 번역하여 오늘날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읽을 책으로 간행했다는 점에서 전문가(?)의 책무 하나를 완료했다는 안도감으로 제 자신의 위안으로 삼고자 합니다. 오늘날 아무나 고전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설서를 내는 일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어서 그렇게도 강조한 다산의 공정과 청렴을 실천하는 세상이 오게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부정과 비리가 끊임없이 판을 치고, 불공정이 만연한 세상에서 다산의 공렴(公廉)정신이 세상을 지배하는 때가 올 것인가가 바로 우리가 안은 가장 큰 숙제의 하나입니다.

새해에는 모두 강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다산선생을 더욱 가까이 해주시고 우리 다산연구소에 대한 애정도 더 뜨겁게 지녀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입춘도 머지 않아 오고야 맙니다. 혹한의 추위 이겨내서 새 봄을 즐겁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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