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왕명주 기자] SKT는 양자암호키 연동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전송암호모듈로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SK텔레콤이 자사 양자암호 기반 전송암호화장비에 대한 국가정보원 인증을 획득했다. 국가기관 납품에 요구되는 높은 보안수준을 충족한 국내 첫 사업자가 됐다. 이번에 SKT에서 인증받은 모듈은 100Gbps·10G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모듈 2개 제품으로, 고용량의 트래픽을 처리하는 차세대 광통신장비(POTN)에 탑재된다.

SKT가 이번 인증에 적용한 ‘티 크립토(T-Crypto)’는 순수 국내 암호 기술인 LEA (Lightweight Encryption Algorithm)를 기반으로 최대 100Gbps 속도로 빠르게 정보를 전송하는 광회선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안전하게 암호화하거나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티 크립토는 수학적 알고리즘 기반의 상호인증 및 암호키 교환 기술과 SKT의 양자키분배기(QKD, Quantum Key Distribution)를 연동한 데이터 암호화로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T는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위험성 측면을 고려해, 보안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양자암호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상용화했다.

티 크립토가 적용된 SKT의 전송암호모듈은 테라급 초고속 광회선에 적용되며, 송신부와 수신부에서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생성해 주요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SKT는 정보보안이 특히 중요한 정부, 지자체, 군, 민간 등의 통신망에 전송암호모듈을 공급해 양자암호 기술 실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T는 국내 중견 전송망 업체인 우리넷과 협력해 전송암호모듈을 개발하고, 해당 기술로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디지털 뉴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등 국내 양자암호 발전에 꾸준히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순수 국산 보안 기술인 티 크립토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확산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SKT는 양자암호 기반 고속암호모듈을 고도화해 KCMVP 인증 제품 라인업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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