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와 추가 취재하는 기술자로서의 기성 언론 무시할 수는 없어”
“팩트체크와 추가 취재하는 기술자로서의 기성 언론 무시할 수는 없어”
  • 최규재 기자
  • 승인 2022.03.04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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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오한흥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2

[위클리서울=최규재 기자] 

<1회에서 이어집니다.>

오한흥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위클리서울/ 오한흥 제공
오한흥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위클리서울/ 오한흥 제공

- 성격이 좀 달라 보여도 어쨌거나 국민들 입장에선 김혜경 씨 ‘과잉 의전’ 논란도 김건희 씨 논란과 비교 대상이다.

▲ 검증할 수 있으면 하라고 말하고 싶다. 김건희 씨 줄리 의혹, 옵티머스 사건과 과연 김혜경 씨 의전 논란이 비교 대상일까. 김건희 씨와 김혜경 씨 문제는 저는 걸러서 본다. 그저 참고로 보고 있다. 언론에서 서로 비교한다고 한들 대한민국 국민 수준상, 어느 분이 더 잘못했다느니 하는 판단을 하는 국민들은 없다고 본다. 판단은 이미 내려졌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보도는 그저 기성 언론의 장난질 아니겠는가.

 

-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앞서는데,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여론조사, 과연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나.

▲ 추세를 보면 그림은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도 성향이 있다. 그런 걸 알고서 보면, 국민 스스로 자신의 판단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상식 없는 일부 국민들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금 정국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처럼 차분해진 선거가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언론소비자의 경우도 진보성향만 있는 게 아니다. 옥천에서는 해병전우회가 언론소비자이기도 하다. 백낙청 교수 말대로 문재인 정부는 보수정당이다. 그런 진화된 기준에서 많은 국민들이 언론 상황을 인지하고 언론을 소비하고 있다.

 

- 대장동 사태 의혹과 관련 기성 언론들에 대해 검찰수사 받아쓰기 하는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대장동 사태는 지금까지 봐선 민주당 쪽에서 크게 해먹은 게 없어 보인다. 이재명 후보를 두둔하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 먹는 사람이 범인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이재명 본인이 설계했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 의심해오고 오도해온 것으로 보인다. 전체 총괄설계를 이재명이 했다고 치자. 그럼에도 대장동 사건은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간단하다. 돈 먹은 사람이 범인이다.

 

- 요즘 기자들이 몇몇 유튜브 채널에 의존하는 성향이 다분해 보이는데.

▲ 사내 민주화가 안 되면 기사 자체가 창작품처럼 보인다. 회사에서 안 받아주면, 회사를 나가면 특종을 알아서 낼 수도 있다. 요즘 여러 기자들처럼 스트레스 안 받고 회사 나가면 알아서 특종을 내고 언론환경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올바른 언론 환경은 아닐 것이다. 언론사 자체가 기자들과 협의해 함께 바꿔나가야 한다.

 

- 조재연 대법관이 대장동 사태 몸통 의혹에 연루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조재연 대법관을 포함해 사법부, 검찰 쪽은 심각한 조직이다. 국민들이나 언론이 견제하지 못하는 조직이다. 아직까지 밝혀진 건 없지만 의혹 자체로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바가 클 것이다. 자신은 대장동이 아니라고 하니, 정말 아니라면 그분은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러면 이재명은 어떻게 봐야 하나. 이재명도 스스로 아니라고 하는데?

 

- 조 대법관은 자신이 ‘대장동 몸통’이라는 지적에 얼토당토아니하다는 소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런데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원론적 주장만 보이지, 반박은 약해 보인다.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평을 내리자면.

▲ 그 사람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 분’은 자신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조 대법관의 기자회견은 이제 다른 방향에서 봐야 한다. 이 문제와 별개로 다른 부분들을 취재하고 조사해야 한다. 다른 나쁜 일을 많이 했는데 이것만은 나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던 기자회견이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 분’이 자신이 아니더라도 나머지 문제들이 다 무마되는 것은 아니다. 조 대법관은 이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분’ 문제를 떠나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만약 이 문제가 수그러든다면 사법부와 언론은 또 다시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을 것이다. 이 사태를 그냥 넘어가면, 그 영역은 검언유착이라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 그간 언론 상황을 보면, 열린공감tv, 서울의 소리 등 유투브에서 의혹을 제기하면 기성 언론이 조사해서 보도하는 행태이다. 언론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지하철 타고 가다가 승객들의 대화에 관심이 있으면 굳이 기자가 아니어도 어떤 형태로든 취재에 들어갈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그것보다 공개적인 게 마이크 들고 일인 시위 하는 것이다. 일인 시위보다 조금 더 진화된 게 유튜브다. 유튜브를 기성 언론에서 잘 추려서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 추려서 보도하는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대로 베껴서 보도하는 건 곤란하지만, 정리하고 팩트체크하고 추가 취재하는 기술자로서의 기성 언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위클리서울/ 유튜브 열린공감tv 채널

- 열린공감tv에서는 자신들이 보도한 내용을 타 언론이 인용해도 된다고 했지만 여타 언론에서는 그동안 많은 보도자료를 모르쇠로 일관했다. 혹은 구미에 맞는 자료만 골라서 보도해온 인상인데.

▲ 경향신문과 강진구 기자(경향신문 소속이면서 열린공감tv로 외부활동)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고, 기자들 사이 혹은 언론사와 유튜브 사이 관계가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유튜버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기 힘들다. 보도와 개인적인 문제 등을 섞어서 얘기하면 분석이 안 되고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 최근까지 ‘조중동’의 보도 스타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시대가 변한만큼 진보적으로 변화된 모습은 없는지.

▲ 제가 자랄 시절엔 조선일보를 민족지로 여겼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교육이었다. 조선일보는 신문으로 위장한 반민족 범죄집단이다. 제가 이와 관련된 책도 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저를 고소한 적 없다.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겠는가. 나머지 중앙, 동아 등은 거의 언급치 않았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태’에서 “한놈만 팬다”는 대사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조선일보가 왜 범죄집단인지는 여러 행태의 보도를 분석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 해왔다. 조선일보 2001년 8월 18일자 6면을 보면 답이 나온다. 선문대 이현 교수가 기고를 하는데 ‘뭐 조선일보가 친일지라고?’ 하는 식의 타이틀을 단다. 자신이 일제 강점하에서 조선일보를 분석했는데, ‘반민족 행위는 9.1퍼센트 정도 한 거 맞다’라는 아주 해괴망측한 논리를 펴고 있다.

 

- 경향신문, 한겨례신문 등도 과거와 달리 대선 후보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보수화 우려도 나오는데.

▲ 한겨레, 경향 정도만 되어도 범죄집단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언론도 소비자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언론소비자들이 냉정하게 평가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상황에 따라선 구독중지 해야 한다. 한 두부 끊어선 표가 안 난다. 경제적으로 영향을 줘야 한다. 옥천신문의 경우 500부가 끊어졌다고 가정하자.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다. 한겨레든 경향이든 김대중 전 대통령 말처럼 깨우침이라는 시민들의 힘으로 때에 따라선 개혁을 해야 한다. 경향, 한겨례를 걱정하는 사람들 많다. 예전 같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들 언론들에 대한 기대가 좀 과도한 측면도 있다. 노력해도 갈증을 채워주기 힘들 것이지만, 그럼에도 무슨 독립운동 하듯 기사를 쓸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종이신문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게 사실이다. 고령화 되다 보니, 노력해도 구독 수를 높이기 쉽지 않다. 단순히 기자들을 탓할 수 없다. 열심히 기사 써도 보상받는 게 크게 없다.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으니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3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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