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3

[위클리서울=최규재 기자] 

<2회에서 이어집니다.>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기자

- 윤 당선인의 포지션을 전제한 후, 농업 문제와 관련해 남북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 남북 문제 떠나, 국내 문제만 봐도 농업 부분에 대해 인수위 선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엄청난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코로나 역공의 경우 근본적인 게 식탁의 문제이다. 이렇게 질병의 역병이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데, 결국 이게 농업의 문제인데, 이걸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남북관계의 경우 현재 밀을 보내도 북한에 안 간다. 쌀도 안 간다. 하늘이 내려다 봤을 때 얼마나 웃을까. 한국은 쌀과 밀이 남는데, 북한은 먹을 게 없어서 굶고 있다. 이런 것들을 서로 교류하고 지원해야 한다. 저탄소 문제는 녹지의 문제이자 산림의 문제이다. 윤 당선인이 기술적으로 잡아내야 한다.

 

- 윤 당선인은 검찰 출신이다.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마치 군사정권처럼 말이다.

▲ 이제는 검찰출신이라는 선입관이나 딱지는 떼어내야 한다. 검찰은 죄지은 사람을 처벌하지만 더 좋은 것은 무엇일까. 국가가 국민이 죄짓지 않게 해야 한다. 과거처엄 군사정권과 같은 시절이 아니다. 당연히 과거와 같이 되지 않게 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다. 치료 영역보다는 예방영역이 근본적 대책이다. 치료할 필요가 없이 예방 차원으로 우리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다. 국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건 처벌만 하는 검찰의 역할 같은 것이다. 오히려 검찰 출신이 당선되었기에 말끔히 씻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아마 그렇게 안 하겠는가. 검찰 출신 대통령은 예방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행사자일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바람이고 기대이다. 지금 국민 수준은 과거 박정희 군사정권 수준이나 전두환 정권 수준과는 다르다. 과거로 회귀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 대장동 수사는 물 건너 간 것처럼 보인다. 대선 결과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나.

▲ 청와대 이전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있다. 취임도 하기 전에 대장동 특검을 바로 강행을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될 것이지만 차기 정권을 준비하기에 경황이 없다. 서민들 갖고 장난질 했다고 서로 난리인데, 새 정권이 들어서기도 전에 자리 배치하기 전에 엄청난 일이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특검을 열 수 없다.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할 것 같다. 후보 때 공방한 것을 청문회에서는 가려낼 수 없다. 5월 이전에 특검을 해서, 윤석열 당선인을 내려 않히겠다? 그건 이론적으로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서로 공방만 있지 특검은 어렵다.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탄핵이 될 것인데, 이런 류의 얘기는 국민 분열시키는 세력들의 일일 것이다.

 

- 이재명 후보의 향후 행보나 정치생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경기도 마이크로바이옴 실정사업을 했고, 수차례 만났다. 이 후보의 결단성, 추진력 등을 많이 봐왔다. 시행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쨌거나 국민의 선택에 승복했다. 일 잘하는 것은 인정한다. 이 후보는 시시비비 가리는 것을 잘 한다. 지금 이 순간 어떤가. 순간이라는 것에 모두 승복하고 대범했다. 향후 미래의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중심으로 하나로 될 수 있으려면.

▲ 대통령이 되었으면 현재를 잘 꾸려나가는데 힘을 실어야 한다. 현재 이 순간에 국민통합에 힘썼으면 한다. 그리고 평화와 행복에 힘썼으면 한다. 그런 마인드를 중심으로 윤 당선자가 정치를 잘 했으면 한다. 우리 내부에서도 여야를 떠나 평화와 행복에 힘썼으면 한다. 그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우리 내부와 우리 민족에 좋은 결과가 올 것 같다.

 

- 주변 인사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우려된다. 장제원 의원의 경우 보수를 표방하는 국민들도 측근이라도 곁에 두면 안 된다는 식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상황인데.

▲ 인간적으로 크게 저랑 부딪힌 적 없다. 2010~2012년 장제원 의원과는 국회상임위도 같이 했다. 4대강 때문에 같이 활동했다. 조금은 아는 사람이다. 사람은 항상 변한다. 좋게 변하기도 하고 나쁘게 변하기도 한다. 한 사람을 한 가지로, 지금 선입관을 갖고 평가할 수는 없다. 예단적 평가나 우려는 할 수 없다. 상임위에 있을 때를 인간적으로 평가하기엔 제한적이다. 비유나 은유적 발언들을 점잖은 투로 부드럽게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미숙한 점은 있었다. 하지만 저도 상임위 발언 때 잘못한 게 많다. 분노를 많이 했다. 다들 알다시피 상임위 할 때 공중부양 하고 난리 치고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장 의원에게 선입견을 두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제 개인적인 평가하지만, 인간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 진보정당들이 설 자리가 없다. 정의당의 경우도 이번 대선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문제가 무엇이었으며 대안은 없는지.

▲ 진보정당이 거대양당 중심체제에서 표류했다. 과거엔 그래도 지지율 10퍼센트 정도 되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상처가 큰 것 같다. 이런 문제 때문에 한 때 비례대표제 얘기해도 결국 민주당이 배신했다. 이번에는 윤석열 후보가 나와서 다 도망가다 시피했다. 이게 양당 체제의 문제다. 국회 정쟁도 마찬가지다. 소수정당은 안 쳐다본다. 거대 양당만 쳐다본다. 그래서 비례대표제를 해야 하고, 공정하게 중간 층에서 중재도 서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영향력을 가져야 하는데, 현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흑백 전쟁이다. 국민들 ‘표 정책’이 아이들 초등학교 선거처럼 되어버렸다. 요즘 초등학교 선거에서도 아이들이 많이 후보로 나온다. 이런 극단적인 양당체제가 아니다.

 

- “노회찬 의원이 살아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 강력한 대선후보로 커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질문이다.

▲ 완전히 달라졌지 않았을까. 상당히 조심스럽게 답변해야 하는데. 노회찬이 물론 이 체제를 무너뜨렸을 수도 있다. 살아있는 생물이 어떻게 진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구도 양당체제 구도를 부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강고한 양당 구도를 크게 벗어날 수 없었을 수도 있고, 다만 파괴력은 있지 않았을까. 무수한 접점과 변화가 있기에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 끝으로, 윤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어쨌든 이번 선거는 예전 선거와 달랐다. 극한 대치 국면이 많았다. 국민들에겐 정권 심판이라는 화두가 있었다. 정권 심판이라는 이유로 윤 당선인을 키웠다. 당선되면 더 큰 일이 날 것이라는 반대 쪽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두 진영에 대한 기대감도 달랐고 바라는 바도 달랐다. 기대와 갈등이 있다. 이런 것들을 과감하게 떨쳐야 한다. 이렇게 극렬하게 나눠진 게 없다. 진보 쪽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든 반대 쪽이 대통령 되었다. 당선인이 다 포용하고 끌어안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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