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부산민예총 회원들이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라는 시민문화제를 열었습니다. 한국 사회는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무한 소유와 무한 소비를 추구하는 물신 사회로 질주한다면, 결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음을 성찰해야 합니다. ⓒ장영식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부산민예총 회원들이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라는 시민문화제를 열었습니다. 한국 사회는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무한 소유와 무한 소비를 추구하는 물신 사회로 질주한다면, 결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음을 성찰해야 합니다. ⓒ장영식

세월호 8주기를 보냈습니다. 전국에서 세월호 8주기를 맞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라는 사람들이 시민문화제 등을 열었습니다. 여전히 잊지 않고 팽목항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부산에서도 부산민예총 주관으로 시민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이 가슴에 세월호 배지를 달고 참석했습니다. 아직도 세월호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철학과 가치가 ‘안전보다는 돈’을 선택한 결과입니다.

한국 사회가 물신이 지배하는 사회가 된 것은 어제와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 사회는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검은 바다를 바라보며 사회적 침묵의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이 있기 전과 세월호 사건 후의 한국 사회는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달라짐’은 전적으로 달라짐을 말하는 것이며, 대전환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뚤어진 욕망의 상징이었던 물신 사회에서 비로소 사람을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나온 이야기가 “돈보다는 안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모든 철학과 가치를 돈에 두고 있습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해야 하는 시기에 호남을 찾아 “제가 임기 중에는 첫째 정책 방향은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푼다, 그리고 누구든지 우리 국민이든 우리 기업이든 외국인이든 해외 기업이든 간에 우리나라에서 맘껏 돈 벌 수 있게 해 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다시금 ‘잘 먹고 잘 산다’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무한 소유와 무한 소비를 추구하는 물신 사회로 질주한다면, 결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음을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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