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디버 지음/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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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인터넷에는 숨겨진 정보가 많다. 개인정보부터 폭탄 제조법, 불법 약물까지. 제프리 디버의 신작 《고독한 강》은 타인의 생명과 인격을 한낱 ‘돈 되는 것’으로 취급하는 스너프 필름 유통망과의 한판 대결을 그린다. 타인을 살해하거나 신체 훼손하는 순간을 촬영하는 ‘공급자’들, 영상을 주문하고 소장하는 ‘고객’들, 그들의 거짓말을 읽고 두뇌싸움을 펼치는 수사관 캐트린 댄스, 그리고 죽음의 공포 앞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

고독한 강’을 의미하는 작은 지류(支流) 솔리튜드 크리크(Solitude Creek) 근처에 위치한 클럽 솔리튜드크리크. 밴드 공연을 감상하던 관객들이 탄내를 맡고 출구를 찾아 몰려든다. 하지만 열리지 않는 비상구 앞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짓밟고 깔아뭉개고, 결국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 한편, 마약밀매 조직을 수사하던 캘리포니아 연방수사국(CBI)의 ‘동작학 전문가’ 캐트린 댄스는 용의자 심문에 실패하고 범죄자에게 총기까지 빼앗기는 실수를 저지른다. 징계를 받아 민사부로 전출된 댄스는 서류를 확인하러 클럽을 찾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것이 일반적인 화재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실제로는 불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 댄스의 ‘촉’을 자극한 것. 댄스는 유사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수사력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상부에서는 그녀의 경고를 무시해버린다. 총기 소지마저 금지당한 댄스는 무장하지 못한 채 홀로 범인과 맞서려 한다. 얼마 후 예상대로 지역 곳곳에서 군중을 대상으로 한 공포 살인이 일어나는데…. 캐트린 댄스는 자신과 가족, 시민을 지키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까. 정치인과 부유층, 토지 소유권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댄스는 왜 그토록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것일까.

제프리 디버는 ‘인간 심리를 다루는 최고의 작가’라는 〈타임〉의 찬사에 걸맞게 범죄 안팎의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25개 언어로 번역돼 150개국에 출간됐다. 2021 에드거상 그랜드마스터를 수상한 ‘스릴러의 제왕’ 제프리 디버의 유일한 여성 형사 ‘캐트린 댄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퍼블리셔스위클리〉 〈라이브러리저널〉 등 다수의 매체에서 ‘제프리 디버의 모든 매력이 담긴 소설’이라 극찬받은 《고독한 강》은 제프리 디버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속도감 넘치는 입문서가, 디버의 오랜 팬에게는 작가의 매력을 한 권에 담아낸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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