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르노빌 주변 방사능 확산세

그린피스 초르노빌 현지 조사 팀이 접근 제한 구역에서 토양 내 방사능 물질의 종류를 조사하는 모습
그린피스 초르노빌 현지 조사 팀이 접근 제한 구역에서 토양 내 방사능 물질의 종류를 조사하는 모습 ⓒ위클리서울/ 그린피스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국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월 16일부터 3일간 진행한 초르노빌(체르노빌의 우크라이나 발음 표기) 접근 제한구역 방사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그린피스 현지 조사팀은 지난 4월 “초르노빌 주변의 방사선 상황은 정상적이다”라고 밝힌 국제원자력기구(이하 IAEA)의 조사 결과보다 최소 3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초르노빌 내 러시아 군이 구축한 진지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IAEA가 같은 장소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최대 0.75µSv/h)보다 최소 3배 높은 2.5µSv(시간 당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확인됐다. 또한 해당 지역의 토양 샘플에서 최대 kg 당 45,000Bq(베크렐), 최소 50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러시아군이 고농도 방사능으로 오염된 토양에서 상대적으로 오염이 적은 지역으로 이동하며 방사성 물질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위성 영상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극도로 오염된 붉은 숲 지역에 의도적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로 인해 토양 속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대기로 확산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식수원과 연결되는 주변 강의 방사능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얀 반데푸타 그린피스 벨기에 수석 방사선 방호 전문가는 “곳곳에 설치된 대인 지뢰로 인해 조사팀이 조사를 진행한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러시아군이 군사 활동을 펼친 전체 지역을 조사하면, 방사성 물질의 확산으로 인한 피해 정도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IAEA는 협소한 지역에서 극히 적은 조사 샘플만 조사해 러시아군에 의한 초르노빌 피해가 없다고 전 세계에 공표했다. 그러나 우리의 조사 결과, 초르노빌은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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