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렴(公廉)의 세상을 희구하며 -풀쓰 1200회를 맞으며-
다시 공렴(公廉)의 세상을 희구하며 -풀쓰 1200회를 맞으며-
  • 박석무
  • 승인 2022.08.0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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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의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박석무 ⓒ위클리서울
박석무 ⓒ위클리서울

[위클리서울=박석무] “다산연구소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경세가(經世家)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개혁정신과 인간사랑의 정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철학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보다 밝고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한 인사말을 앞세우고 2004년 6월 연구소가 출범하였습니다. 무려 19년의 세월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4번의 정권이 바뀌고 다섯 번째의 정권이 들어섰으며, 참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시대에서 3만 5천 달러에 이르는 경제강국의 나라로 우뚝 섰으니, 변해도 크게 변했습니다.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우리는 썩고 부패한 나라, 썩어문드러진 나라,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는 망하고 말 것이라는 다산의 말씀에 마음을 기울이면서, 부정부패를 막고 망하지 않을 나라를 위해 공렴(公廉)이라는 대책을 제시한 다산의 『목민심서』 정신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보려던 뜻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풀어쓰는 다산이야기」라는 다산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독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하기 시작했으며, 몇 년 사이에 36만명이 넘는 독자들이 우리에게 동참해주고, 또 그보다 훨씬 많은 퍼나르기를 통해 참으로 많은 독자들이 다산의 공렴정신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생각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공정한 세상에 대한 그리움과 청렴한 공직자를 희구하는 국민들의 염원은 더욱 커져서, 공정하지 못하고 청렴하지 못한 대통령을 촛불의 힘으로 탄핵해낸 위대한 민중 승리의 대업이 이룩되었지만, 촛불 정부를 자처하던 정권 또한 공정과 청렴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해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습니다. 국가의 불행이요, 국민의 불행이었습니다. 이제 들어선 새 정권은 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공정하고 청렴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과연 믿어야 할 것인가는 더 두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 정부는 공정하고 청렴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확신을 국민들이 지닐 수 있는 행정과 정책으로 믿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이 불행에서 벗어날 길은 공렴정신으로 압축된 공직자의 바이블인 『목민심서』를 제대로 읽어 시대적 논리와 사상에 부합하는 내용을 철저하게 실천에 옮기는 일 뿐입니다. 다산이 그렇게도 강조했던 통치원리인 용인(用人)과 이재(理財)의 두 측면, 인재를 제대로 등용하고 경제를 제대로 살려내는 일을 공정하고 청렴하게 실천에 옮긴다면 나라와 국민에게 희망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라는 위태롭고 국민은 불안하게 됩니다. 요즘 인재를 제대로 등용하지 못하고 경제정책의 확고한 지표가 없는 이상, ‘위기’라고 떠드는 나라의 형편은 결코 좋아질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 과거 정권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사람 쓰는 일부터 신중하고 공정하게 해야 합니다. 과거 정권에서도 그렇게 했는데 우리가 하면 잘못된 일이냐고 되받는 것은 스스로 전 정권과 다를 게 없다고 자인하는 말이니, 그럼 무엇을 더 잘 하겠다고 정권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던가요. 과거 정권이 경제를 망치고 외교를 망쳤다고 주장한다면, 새 정권은 어떻게 하겠다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전 정권보다 더 잘 하리라는 생각을 지닐 수 있을 것 아닌가요.

1199번까지의 「풀어쓰는 다산이야기」에서 사용한 용어나 주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종합해 보면 공정과 청렴으로 좋은 나라가 되어지기를 바라고 염원했던 내용입니다. 『목민심서』 읽기를 그렇게도 권장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목민심서』를 읽어서 공렴을 실천에 옮겨주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다산으로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다같이 힘을 모읍시다.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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