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51대 차량과 8,502명 규모의 민간 자체소방대...“장비 검수와 합동훈련 사례 극히 적어”
태풍 힌남노 당시 고립된 포항제철소 자체소방대...소방청과 해병대 투입하여 구조작전 벌여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청도)이 소방청과 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현장 초동대응력의 핵심인 민간 자체소방대에서 운용하는 소방인력과 소방 장비차량들이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청도) ⓒ위클리서울/국민의힘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청도) ⓒ위클리서울/국민의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에 따르면, 철강산업단지 같은 대형화재 위험시설에서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령에 의거하여 자체 운용 중인 민간 자체소방대는 현재 전국 324개소에 951대의 차량과 8,502명의 규모이다.

그러나 일선 소방서에서 운용하는 소방차량과 달리, 민간 자체소방대의 소방차량들은 검수 및 검사가 의무대상이 아니고 소방산업기술원과 같은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는 사례가 매우 적어 소방차량의 품질확보가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간 자체소방대의 소방대원에 대한 교육훈련 역시 민간 측에서 소방청에 별도로 훈련 협조요청을 하지 않고서는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사시 민간 자체소방대의 현장대응역량에 대해 세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당시, 포스코 측에서 운용하는 자체 소방대가 출동과정에서 불어난 빗물에 소방대 차량 지붕 위에 고립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청과 해병대는 각각 구조보트와 장갑차를 동원하여 구조작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만희 의원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역시 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보유하고 있는 자체 소방차량들에 대한 납품검사 등을 신청하여 받은 바 없고, 소방청과의 양자 간 소방 역량 강화훈련 역시 최근 3년 간 단 한 차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자체소방대는 뛰어난 접근성으로 현장 초동대응역량의 핵심이자, 국가적 대형재난 상황에서 소방청의 든든한 우군”이라며, “소방청은 소방산업기술원과 같은 전문 산하단체와 함께 체계적인 장비관리 및 교육·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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