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자본 확충·부동산 투자’ 시너지 낼 듯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사(사진-삼성생명)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사 ⓒ위클리서울/ 삼성생명

[위클리 서울=방석현 기자] 삼성생명 계열의 에프엔 리츠(Reits, 부동산 투자신탁)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 에프엔 리츠 상장을 위해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1200억 원의 프리 IPO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해 대형 증권사 2곳도 공동 주관사로 참가했다.
삼성 에프엔 리츠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삼성생명 내부에 생성된 사업팀이 시발점이다. 

기초자산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대치타워와 중구 태평로 에스원 빌딩이다. 대치타워는 2004년 삼성생명 취득 당시 887억 원이었지만 강남 테헤란로 중심 대로변에 위치해 현재 몸값이 급등했다. 태평로 에스원 빌딩은 2002년 삼성생명이 신축했었다. 

삼성생명이 이처럼 리츠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최근 자본 확충 이슈와 더불어 계열사들 간 부동산 투자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보험사들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 제도(K-ICS)를 적용 받는다. IFRS17는 회사가 보유한 부채(추후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K-ICS는 보험사가 직접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준비금을 현행 6~9%에서 최대 25%까지 확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에프엔 리츠가 프리 IPO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상장 시기는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첫 공모 리츠인 ‘KB스타’도 6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이 리츠는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브뤼셀 CBD권역), 영국 삼성유럽HQ(런던권역 Chertsey) 등의 프라임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100% 지분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는 다양한 기업 및 국제기구가 밀집한 브뤼셀 CBD 권역에 위치하고 있다. 우량 임차인인 벨기에 재무부가 99.65% 임대하고 있는 안정적인 자산이다. 준공 당시 벨기에 재무부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설계 완료했으며 향후 임차인인 벨기에 재무부가 자기 자본 약 680억 원을 투입해 추가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현재 잔여 임차 기간은 9.3년이다.
 
영국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의 수익증권을 89% 보유하고 있는 ‘삼성유럽HQ’는 런던권역의 Chertsey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삼성전자가 20년간 100% 단독 임차 중인 곳이다. 자산 매입 당시 임차인이 약 2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대수선을 완료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 유럽 총괄법인으로서 주변 사업 부문을 본 자산으로 통합 완료했다. 펀드 만기일은 2024년 12월까지이며, 잔여 임차 기간은 17.4년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리츠의 연 환산 예상 배당수익률은 7.76%(8월 30일 기준 추정치) 수준으로 자산의 안정성에 기반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 리츠와 회계 결산기를 차별화한 1,7월을 반기배당으로 지정해 투자자가 타 투자 자산과 혼합해 투자할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서 최적의 현금 흐름 창출 및 월 배당 상품까지 구성할 수 있어 투자 매력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두 번째 리츠 AMC 인가를 받은 코람코자산신탁의 행보도 눈에 띈다. 

2001년 ‘코람코자산신탁’은 현재 자회사 AUM을 포함 총 29조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 중으로 국내 민간리츠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 서초타운 랜드마크인 ‘디에셋 강남’과 GS건설이 사옥으로 사용 중인 광화문 ‘그랑서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랜드마크 빌딩을 보유한 다수의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자회사 코람코 자산운용이 리츠 인가를 받음에 따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4800억 원을 들여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 경북 경산에 영남권 최대 규모로 짓고 있는 임대형 물류센터 등 향후 자산 확보 및 가치 제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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