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 “바닥 쳤다”…“보수적 접근” 전망 상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좌)·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LG생활건강 사옥(ⓒ위클리서울/각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좌)·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LG생활건강 사옥(ⓒ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 서울=방석현 기자] 화장품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분석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7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 58.8% 감소한 1조 169억 원, 207억 원(OPM 2.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전년비 63.3% 줄은 144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발 소비 침체와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마몽드 중국 직영점 전면 철수 등)이 더해져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비 11%, 25.1% 줄은 5315억 원, 372억 원으로 추정됐는데 제휴몰 확대로 온라인은 견조 하지만 방판 인력 조정 및 전문·할인점 축소로 인한 오프라인 부진도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에서도 판매 감소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 발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이제 바닥을 친 만큼 4분기부터는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올 4분기부터 구조적 증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LG생활건강도 화장품 부문의 부진으로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비 5.8%, 29.7%, 29.4% 줄은 1조 8931억 원, 2407억 원(OPM 12.7%), 165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오는 10월 16일부터 이어지는 당대회를 통한 부양 정책, 광군제(11월) 특수 등 기대 요인이 충분한 데다 2023년 동계 올림픽, 봉쇄 영향 제거에 따른 기저 효과만으로도 고성장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한편 아직 이들 기업의 실적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2분기 락다운(봉쇄조치) 일단락 후에도 산발적인 락다운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라며 “중국 대표 KOL 리자치가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복귀한 상황인 만큼 아모레와 LG의 온라인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중순 당대회 이후 소비 부양책의 효과가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에 온기 반영될지는 업체별 펀더멘털(기초 경제여건)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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