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금융거래 유도 미흡……“소통 등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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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 각사

[위클리 서울=방석현 기자] 은행들이 향후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수단으로 Z세대와 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양한 금융서비스 개발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1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Z세대 전용 플랫폼 출시, 생활 목표 달성 지원, 금융생활 분석 등 다양한 타깃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리딩 금융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쟁을 해온 만큼 향후 주력고객으로 부상할 Z세대를 잠재고객으로 만들어 놓는 게 키(KEY)가 될 전망이다. 

KB 국민은행은 지난 9월부터 Z세대 타깃 금융플랫폼 ‘리브 Next’를 인기 아이돌 ‘에스파’와 컬래버레이션한 에디션 출시와 함께 광고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해당 광고에선 ‘리브 Next’가 10대들의 현명한 소비를 돕고 일상에 늘 함께하는 플랫폼임을 강조하고 있다. 에스파의 일상을 담은 듯한 스토리 전개와 트렌디한 영상미를 통해 ‘리브 Next’ 앱과 카드의 혜택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부터 대학생활 필수 통합 앱을 표방한 ‘헤이영 캠퍼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서비스 이용 가능 대학은 경기대, 수원과학대, 용인대, 인천재능대 등으로 최근 홍익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헤이영 캠퍼스는 앱 하나로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행정 △도서관 이용 △커뮤니티 기능 등을 통합한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향후 각 대학의 현장 의견을 반영한 커뮤니티 및 소모임 등 대학생활 부가 서비스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밖에 하나, 우리은행 등도 용돈관리, 더치페이 등 Z세대 맞춤형 간편 기능 외에도 개인의 일상적인 소비생활 기록과 분석을 통한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플랫폼들이 대부분 생활밀착형(여행, 운동 등) 부가서비스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적적인 금융거래와 상품 가입으로의 연결성, Z세대의 특징 중 하나인 소통 기능 등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락인(lock-in)’ 효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현재 시중 은행들의 Z세대 타깃 앱들은 금융거래 시 리워드 제공, 고객 성향분석에 기반한 자산관리, 단계별 교육을 통한 금융고객 육성등 실질적인 금융거래 유도 측면이 부족하다”라며 “Z세대의 특징을 적절히 반영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개발, 고객 락인에 성공하는 금융 플랫폼이 향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Z세대가 ‘일회적인 플랫폼 사용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금융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유기적 금융 플랜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여성의 불평등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금융업계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약 10년 뒤 신흥 중산층의 절반 이상이 여성일 것이라는 미래학자 마우로 기옌의 전망과 함께 최근 금융투자에 여성들의 참여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니즈가 반영돼 미국에선 지난해 여성 전용 은행 퍼스트 위민스 뱅크(FWB)가 설립되기도 했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향후 은행들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지속적 활동뿐 아니라 여성의 생애주기 및 금융니즈 특징을 고려한 맞춤 솔루션 제공으로 관리 체감력을 높이고 장기적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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