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發 위기 연루설 ‘롯데’, 한남 재개발 악재 되나
레고랜드發 위기 연루설 ‘롯데’, 한남 재개발 악재 되나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2.10.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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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대우 럭셔리 대결…내달 5일 투표서 결정될 듯
롯데건설 한님피크 조감도. Ⓒ위클리서울/롯데건설
롯데건설 한님피크 조감도. Ⓒ위클리서울/롯데건설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올해 재개발 사업의 대어로 꼽히는 한남 2구역 수주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양사 모두 최상의 럭셔리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 성과가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2 재정비 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에 각각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와 ‘한남 써밋’을 제안,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다음 달 5일 총회에서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양사 모두 하이렌드 럭셔리를 표방하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롯데건설은 이 지역을 명품 상업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최근 거장들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이 지역은 이태원역과 가까운 역세권에 위치해 상업시설의 사업성이 높기 때문에 메인 상업 시설 4BL을 ‘한남 피크(HANNAM PEAK)’라 네이밍 했다. 한남 뉴타운의 정상에 위치해 정점(PEAK)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설계는 샤넬, 루이뷔통, 메르세데스 벤츠, 빅토리아 시크릿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랜드마크 상업시설을 완성해온 해외 설계사 프런트(Front)와 협업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 등 복합시설 개발과 상업시설 환경설계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컨설팅 실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분양 면적을 증가시키는 수익형 설계를 제공해 조합원 분담금 감소도 계획했다. 한남 뉴타운 입구 언덕길과 남산, 녹지, 한강 등 생태적 환경을 살려 방문객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디자인의 공간을 구성하는 등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설계를 적용했다.

상가 전용 블록 4BL에는 루프탑을 운영해 가치를 증대시키는 등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사업성 특화 설계와, 2년간 직접 상가를 운영하며 활성화시킨 후 매각해 가치를 높이고 조합원 분담금을 감소시키는 제안도 했다. 분담금 4년 유예 및 환급금 60% 조기 지급 등의 사업조건으로 발생하는 여유자금을 일반 조합원들이 상가에 재투자하면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고 상가 건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제안됐다.

하지만 변수는 지난주 터진 레고랜드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레고랜드는 지난 2020년 중도개발공사(GJC)가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해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 건설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ABCP 만기일인 지난 9월 29일 GJC는 ABCP를 상환하지 못했고 강원도는 채무 인수를 이행하는 대신 GJC를 법원에 회생 신청했다. 그 결과 ‘아이원제일차’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시기와 맞물려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한편, 모회사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 원을 금전 대여한다고 공시했는데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시장의 경색을 우려해 급하게 자금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한남더힐’, ‘나인원한남’이라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대결을 펼친 바 있는 만큼 한남 2구역을 둘러싼 양사의 수주전이 격해지고 있다”라며 “롯데가 그룹사를 통한 전방위적 혜택 제공으로 설계에 강점을 가진 대우건설에 맞서 왔지만 레고랜드 PF 연루로 인해 갑자기 큰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그룹사가 가진 안정적이라는 강점이 빛을 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롯데가 인근 부동산에 웃돈을 주고 광고한 것으로 알려져 고소당한 것도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가 하이엔드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르엘 역시 실제 주공 된 단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 설득에 애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롯데건설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부동산 고발건도 개인이 롯데건설 일을 하는 개인을 상대로 한 것이기에 롯데건설과 결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대 회사로 고소·고발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건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진행되는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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