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이자이익만 10조 넘어, ’앉아서 돈 벌었다‘ 지적도

4대 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4대 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리딩 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주요 금융지주사 모두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지만 ’앉아서 돈 벌었다‘라는 지적을 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42.9%, 20.8% 증가한 1조 5900억 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인 증권 사옥 매각이익(4438억 원)을 제외해도 전년비 14.1% 증가한 1조 2700억 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자본시장 악화로 비이자이익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 이자이익이 시중금리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비 19.2% 증가함으로써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대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에 그쳤으나, NIM(순이자 이익)은 전분기 대비 5bp 개선됐다.

KB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비 2.1% 줄은 1조 27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자이익이 전년비 19.4% 증가 했으며, 대기업 대출 수요 증가로 기업 대출이 전분기비 4% 증가하며, 총 대출은 1.9%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1조 1200억 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도 이자이익이 전년비 21.9%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 부문의 NIM이 전분기대비 3bp 개선된 데다 대기업 중심 대출도 전분기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전년비 15.7% 증가한 8998억 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은행 중심 사업 구조로 인해 타 시중은행과는 달리 비은행 부문 실적 부진이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것. 

조아해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이자이익 중심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내년 신한라이프의 IFRS17(새 국제 회계기준) 도입 수혜가 예정돼 있다“라며 ”3분기 중 1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 배당 실시(400원) 등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의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오기형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 분석 결과, 당기순이익 총합이 4조 8878억 원을 기록해 2분기(4조 3721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 하에서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이자이익의 증가가 큰 기여를 했다는 것.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이자순이익은 10조 1534억 원으로, 2분기(9조 7279억 원) 대비 4000억 원 이상 증가해 사상 최초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대출 증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오기형 의원은 ”4대 금융지주의 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85%에 달해 국내 금융사들이 수익 다변화는 외면한 채 이자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새출발기금이 논의 당시부터 ‘차주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것은 은행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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