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간 봐주기 식 일관, “앞으로 관심 가질 것”해명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지방의 토석채취장에서 비산먼지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불편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관할 지자체도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유성산업개발 작업현장은 온통 비산먼지로 주변을 오염시키고있다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경북 고령군 우곡면 월오리에 위치한 유성산업개발은 2009년 4월 고령군으로부터 공사용 골재와 잡석 채취 허가(면적62.179㎡)를 득하고 십수 년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 결과 비산먼지 저감시설은 설치된 곳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법에 따르면 토석채취장 비산먼지는 비산먼지 억제를 위해 '방진벽 및 집진기 설치, 크락샤 덮게 설치 및 공정 중 살수작업 등 억제'를 이행토록 조치해야 하지만 유성산업개발의 작업 현장은 온통 비산먼지로 허옇게 덮여 있었다. 

해당 현장 입구는 오르막 내리막길이라 무거운 짊을 실은 덤프트럭이 군도로 왕복 차로로 중앙선 침범은 물론, 위험하게 진·출입을 하고 있어 지나가는 차량과 농기계를 운전하는 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험을 초래해 단속이 시급해 보였다.

석산개발은 자체 발굴한 골재를 채집해 공사용으로 납품해야 하지만 이 현장에서는 외부에서 돌을 받도록 돼 있다는 게 회사 대표의 설명이다. 현장의 상황을 설명하는 골재의 강도와 성분 분석표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문제는 관할 지자체인 고령군이 관리는커녕 십수 년간 봐주기 식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이다.

토석채취장 비산먼지에 대해서는 비산먼지 억제를 위해 '방진벽 설치, 집진기 설치 크락샤덮게설치 및 공정 중 살수작업 등 억제'를 이행토록 조치해야 마땅하나 (주)유성산업개발은 설치한곳이 한곳도 없었다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현장은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불법이 난무했기에 기자가 회사 대표에게 문제를 지적하자 회사 대표는 “고령군 출입기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잘 좀 봐달라”라고 할 뿐이었다.

해당 사안을 고령군 담당자에게 지적하자 “지적에 따라 앞으로 보안도 철저히 하고 스프링클러도 설치할 것을 현장에 강하게 어필했다”라며 “앞으로 관심을 갖고 관리하겠다”라고 해명했다.

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석산에서 비산먼지 발생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 잇달아 제기됐었는데 관할인 고령군이 관련 대책에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면 불법행위를 방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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