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기단 구조와 바닥의 녹유전 장식 등 발견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경북 포항시는 2010년부터 제1차 발굴을 시작한 뒤 2022년 현재까지 ‘포항 법광사지’의 제9차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창건기에 해당되는 유구와 유물이 발견됐으며, 특히 올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학술가치가 높은 금당지 기단 구조와 바닥의 녹유전 장식 등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법광사지 9차 발굴조사로 '통일신라시대 다양한 유물' 발견 ⓒ위클리서울/포항시
법광사지 9차 발굴조사로 '통일신라시대 다양한 유물' 발견 현장 ⓒ위클리서울/포항시

기단은 이중으로 상층 기단에 장방형의 전돌을 쌓았으며 금당지 내진 바닥에는 녹유전이 깔려 있는데 녹유전의 출토사례는 경주 황룡사지, 사천왕사지, 불국사 등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왕경의 궁성과 중심사찰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상은 불두가 없는 상태로 출토됐지만 대좌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460㎝이상 추정되며, 이는 505㎝의 석굴암 불상보다는 작으나 왕경에서도 큰 불상에 속한다. 이 밖에 금당 출토유물로는 △불두에 부착된 나발 160여점△금동소탑△금동불입상△금동역사상△향로 및 정병 등 수많은 유물이 발견됐다.

법광사지는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579~632)때 원효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했으며, 삼층석탑에서 나온 석탑기에는 828년 탑이 건립됐고 846년에 이건 됐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포항시는 10여년이 넘는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 ~ 조선시대에 이르는 50여기의 건물지 및 토질과 위치에 따라 조성된 배수로, 산지가람의 대지 조성을 위한 석축을 확인했으며, 높은 사격을 알려주는 금동투조판, 금동장식, 귀면와, 막새 등 3,000여점에 달하는 유물이 수습됐다.

또한, 시는 2023년에 ‘포항 법광사지’의 현재까지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통일신라 창건기의 원형과 향후 정비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불교고고학 및 사적 보존과 관련된 중요 전문가를 초빙해 통일신라 창건기 원형에 해당되는 사역의 정확한 범위와 가람 배치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며, 학술대회 때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사적 정비 및 복원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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