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기존 대비 부진 예상, “대규모 투자 등 관심 가져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그룹 사옥. ⓒ위클리서울/LG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그룹 사옥. ⓒ위클리서울/LG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증권가에서 가전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 내년부터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메리츠증권은 LG전자에 대해 “4분기 별도 기준 전년비 적자 전환한 97억 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한다”라며 “이 회사는 통상적으로 4분기에 생활가전 비수기와 유통재고 관리를 위한 마케팅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둔화됐었다”라고 분석했다.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가 더해지면서 기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것.

하지만 2023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비 4.9% 증가한 2조5000억 원을 기록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부의 영업이익 기여 확대와 물류비 및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로 인한 비용 절감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점진적인 수혜 확대가 클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DB금융투자도 LG전자가 올 4분기까지 부진 하지만 내년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LG전자는 연말 특수성에 재고조정 부담까지 더해져 3분기 대비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드컵 효과로 OLED TV 판매는 늘어날 수 있지만, 재고를 줄이기 위한 판촉비, 마케팅비용 등이 비례적으로 증가해 적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말 재고조정이 마무리될 경우, 2023년은 한결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부임으로 뉴삼성을 표방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내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데 따른 기대감이 크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부의 부진 영향으로 10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CAPA. 확장과 최첨단 장비 및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54조 원의 설비투자안이 발표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 DRAM 생산 BG는 20% 수준으로 예상되며, 향후 수요 회복 구간에서 경쟁사와의 원가 점유율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약한 공급조절안으로 선회하며 업사이클을 유도하리라 예상한다”라며 “연말께 신규 경영구조 하에서 주주중심의 현금자산 활용안이 도출되리라 기대되는 만큼 주주환원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54조 원의 역대 최대 캐팩스 집행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캐팩스 축소 및 단기적 감산 추세와 반대되는 데다 중장기적 메모리 업황 반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내년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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