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출시 잇따라, ‘증권·은행’ 경쟁도 볼거리 

 

4대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4대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시중 자금이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들이 ISA(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를 통해 고객 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 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 예금 규모는 787조9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769조7220억 원) 대비 2.4% 늘어난 수치이자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0% 가량 급증한 수치다.

은행에 저축성예금이 몰리는 이유는 올해 들어 수 차례 이어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이상 인상)으로 인해 기준 금리가 3%(10월 기준)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예금 상품을 한 계좌에서 가입하고 관리 가능해 고객 편의성이 높은 ISA 계좌를 통해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ISA 가입 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지금은 절세철, ISA(이사)철’ 이벤트를 지난 10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ISA는 개인의 종합적 자산관리 지원을 위해 지난 2016년 도입된 세제혜택 상품이다. 연 2000만 원 납입한도 내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운용하면서 연 2000만 원 납입한도로 운용수익의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12월 9일까지 ISA 10만 원 이상 신규 가입 또는 기존에 가입한 ISA에 10만 원 이상 추가 입금한 경우 자동 응모되고, 추첨을 통해 여러 상품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은 ‘일임형 ISA’ 상품 신규(계약이전포함) 가입자 대상 하나머니(3만 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11월 말까지 실시한다.

하나은행의 ISA는 매년 2000만 원씩 5년 동안 최대 1억 원을 불입할 수 있고, 3년 이상 유지하면 발생한 순이익 기준으로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400만 원 초과 이익분도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이다.

하나은행이 선보이는 ‘일임형 ISA’는 가입자의 위험투자성향에 따라 적합한 투자자산 구성을 모델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제안하고, 가입자가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자산배분형 투자상품이다. 은행의 일임운용 전문가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입자에게 적합한 여러 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고 주기적으로 펀드를 교체하면서 수익률과 투자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일임형 ISA’ 상품을 10만 원 이상 신규로 가입하면서 1년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하거나, 이벤트 종료시점 기준 잔액 100만 원 이상 유지하면 된다. 신규가입뿐 아니라 계약이전도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의 경우 10월 31일까지 일임형ISA 신규 가입 고객과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추첨 제공하는‘Hello! Mellow! Autumn’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ISA는 국내 거주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으며 세제혜택을 위한 의무 가입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빠른 상품 가입이 중요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사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증권사와의 경쟁도 볼거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출시 3개월이 경과된 일임형 ISA모델포트폴리오(MP)는 증권과 은행이 각각 13개사 114개, 10개사 78개로 증권이 더 많은 상품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의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평균 14.87%로 집계됐다. 

대상 MP 총 192개의 누적 수익률은 약 60.4%에 해당하는 116개가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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