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며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기자

[위클리서울=김혜영 기자]

나도 핼러윈을 즐기러 간 적 있었다

그날따라 핸드폰을 보지도 않고 일찍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엔 이태원에 갔느냐는 문자가 와 있었다. 갑자기 이태원이라니,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싶었다. 간밤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 몇 년 전, 이태원이 코로나에 시달리면서 줄줄이 폐장한 가게들을 봤던 기억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 확진 정도는 별일이 아닌데, 조금 이상한 걱정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사실 21살에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에 간 적이 있었고, 최근 생일 때문에 매일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혹시나 내가 이태원에 갔다가 코로나에 걸렸을까 걱정한 것이라고 넘겨짚었다.

오전엔 방송 녹음 일정이 잡혀있었다. 이태원에 갔느냐는 문자에 미처 답장을 하지 못하고 빠르게 외출 준비를 마쳤다. 동료들에게 어떤 카페에서 리허설을 하는지 물어봤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보통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에 접선지를 확정해 공지하는데, 이상하게 아무 연락이 없었다. 날짜가 오늘이 아니었나 싶어 여러 번 스케줄과 메신저 내역을 살펴봤다. 오늘이 맞았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와 다른 이상한 일이 두 번 연속으로 일어나면 그제야 직감이 발동하는 것이다.

급한 마음으로 들어간 인터넷엔 온통 이태원 이야기뿐이었다. 빠르게 훑느라 사건의 진상은 파악하지 못했다. 그때까지도 심각성을 모르고 사람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정도만 단편적으로 인지했다. 인파가 몰렸다가 경상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구나. 근데 다들 왜 이렇게까지 걱정하는 거지? 밀린 문자들에 건조하게 답장하며 거실로 나갔다. 이 일과 녹음 일정엔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것 같았다. 세 명이 동시에 약속을 잊거나 늦잠을 자는 일도 발생할 수 있나 생각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그 가능성은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TV에서 이태원 참사를 보도하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부모님이 있던 괴산에서는 지진이 발생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넘어졌는데 왜 이렇게까지 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조금 다쳤다가 금방 치료를 받는 줄 알았다. 살면서 본 가장 충격적인 뉴스 헤드라인이었다. 허리케인이나 화산 폭발이 발생했거나 터널이 무너지는 등의 사고였다면 사망자 수가 충격적인 것과는 별개로 인과를 이해할 순 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넘어져서 압사로 죽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함께 뉴스를 보던 부모님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은 오늘 충북 괴산의 이모 집에서 이제 막 올라온 차였다.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날은 괴산에서 지진이 일어난 날이기도 했다. 뉴스 속보를 보고 부모님을 걱정하느라 심장이 내려앉았던 순간을 떠올리면 감히 유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가 없다.

이미 전날에 연락을 나누며 부모님이 무사하고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얼굴을 보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확인해야 완전히 안심할 수 있었다. 딸이 걱정할까 다친 곳을 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빠는 샤워 도중 굉음을 듣고 가스가 터진 줄 알았고, 엄마는 어디서 공사를 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어떤 흔들림을 감지하기 전에 요란하게 울리는 재난 문자를 받고 모두 마당으로 나간 것이 전말이다. 1층짜리 집과 마당, 텃밭이 전부인 곳이라 지진으로 사람이 위험해질 일은 다행히 없었다. 별일이 다 있네. 그 정도로 생각하며 자식들에게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돌아온 집에서 이태원 참사 뉴스를 보게 된 것이 부모님의 하루였다.

하필 부모님이 괴산에 간 날에 4.1 규모의 지진이 나고, 그다음 날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는 차에 동료들로부터 답장이 왔다. 모두 무사하고, 경황은 없지만 출발한 상태라고 했다. 당일 취소는 불가능하니 일단 모여 의논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대충 겉옷을 입고 걸음을 재촉했다. 늦게 출발한 탓에 동료들은 이미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었다. 방송이 생방송이 아니니 일단 녹음은 하고 송출 날짜를 조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정신없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녹음을 끝냈다. 녹음 도중 이야기에 집중하다 모든 일을 잊기도 했는데, 중간중간 나를 걱정하는 전화가 울렸다. 원래 일하는 중엔 핸드폰을 보지 않지만, 얼마나 큰 불안감인지 알기에 조용히 무사하다는 답장을 보냈다. 나는 이태원에 살지도, 자주 가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태원에 간 적이 있어서, 20대여서 끊임없이 걱정을 받았다. 모두가 걱정하며 지켜보고 주변이 무사한지를 파악한, 국가적 재난이었다.
 

3일 전에도 추모제를 다녀왔다

그보다 조금 전, 10월 26일엔 친구의 형인 이한빛 PD의 추모제를 다녀왔다. 한빛님은 2016년 조연출이었던 <혼술남녀>(tvN) 프로그램의 종방 직후, 방송 제작 현장의 문제를 고발하며 스스로 고인이 되셨다. 6주기를 보낸 아직도 친구의 형이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언젠가 그분을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와 뜻을 이어 활동하고 있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소개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글로 쓸 수 없어 지우기를 반복해왔다. 부족한 글솜씨와 부덕한 내가 누를 끼칠까 두려웠다. 이번 6주기 추모제에서 뭐라도 해야 바뀌고, 무관심이 너무나 아프다는 말을 듣고 늦었지만 이제야 용기 내 쓴다.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 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 팠어요. 물론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네들 앞에선 노동자를 쥐어짜는 관리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상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말을 보태기보다 한빛님이 남기신 말들을 옮긴다. 이후 유가족과 대책위의 노력으로 2017년 6월 15일에 CJ E&M으로부터 고인의 명예 회복과 방송 제작환경 문화 개선/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스태프의 죽음과 초장시간 촬영 등의 악습은 계속해서 반복됐다. 한빛센터는 아직도 쉴 틈이 없고, 방송계를 포함해 연이어 일어난 사회적 죽음으로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6주기 추모제에서는 이한빛PD의 동생, 이재학PD의 동생, 이힘찬 프로듀서의 동생 세 명이 함께 먼저 떠난 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서로를 위로하고 북돋아 주는 시간이었지만, 같은 방송계에서 연이은 죽음으로 모인 유가족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추모제에 모인 이들은 이후의 긍정적 변화들을 공유하고, 노력한 이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희망과 다짐을 주고받았다. 잘 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의식이었다. 추모제가 끝나고 함께 모인 사람들과 SPC 그룹 내 산재 사망 사고와 노동 인권침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재 온라인 국민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피해자와 유가족이 언제까지 나올 것인지 아득하고 참담했다.
 

함께 애도하자는 말은 강요가 될 수 없다

추모제가 있던 26일엔 경북 봉화군에서 탄광이 매몰돼 작업자 2명이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8월에도 같은 갱도에서 붕괴 사고로 두 명이 목숨을 잃은 후였다. 두 달 만에 같은 곳에서 발생한 사고는 인재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3일 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건 사고는 더 많을 것이다. 국가 애도 기간 지정에 볼멘소리를 내고 애도를 강요하지 말라는 말이 벌써 들린다. 이른 편견과 혐오에 언론들은 줄지어 희생자들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강조한다. 이태원엔 처음 가본 것이고, 착한 딸이었고, 파티가 아닌 가게를 가는 길이었다는 식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이 허망한 죽음에 돌을 던지지 않고 슬픔에 공감해줄 것 같아서다.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한 이들을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조건이 붙을 수는 없다. 희생자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자식이었고, 어떤 꿈을 가졌는지 기억하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희생자들을 구분 짓고 더 무고하고 억울한 사람의 죽음에만 무게를 더하기 위해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도 부족하지 않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한 이들을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 동료 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사실 ‘마땅히 할 수 있는 일'도 개개인의 마음가짐에 달렸을 뿐,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다. 추모 공간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검은 옷을 입지 않는다고 해서 법에 위배되거나 비난을 받지 않는다. “함께 애도합시다"라는 말은 강요가 아니다. 권유이고 제안이다. 너무 큰 슬픔을 함께 나눠보자고, 혼자 슬퍼하지 말고 함께 공동체적 트라우마를 견뎌보자는 넓은 의미의 말이다. 슬픔에 잠긴 이들에게 구태여 자신은 슬프지 않고 슬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행위야말로 강요다. 애도하는 이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틀어막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슬프지 않은데 슬퍼하라고 눈치를 주는 것 같다”와 “나는 슬픈데 슬프지 말라고 눈치를 준다"의 무게는 분명히 다르다. 타인의 아픔보다 내 불편이 앞서는 게 인간이라지만, 이것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반성하며 나아가는 것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애초에 나의 이익만 따지기 때문에 사회의 안전 시스템이 고장 나고, 사람보다 자본이 우선되어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사회적 죽음과 참사가 피곤하고 지겹게 느껴진다면 그 또한 희생자와 애도하는 이들의 탓이 아니다. 그 불만과 탓은 근본 원인을 향해야 한다. (타인의 죽음을 피곤하고 지겹게 느끼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말은 이제 굳이 짚지 않아도 알 것이라 믿는다.) 세월호,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 등 앞서 참변을 겪은 이들은 모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은 더 이상 누군가 죽거나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그 마음이 사회에 빛을 밝히고 있다. 우리의 역할과 의무도 간단하다. 사고 현장의 영상이나 사진을 퍼뜨리지 않고 혐오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 이 정도다. 만약 더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애도를 하고 관련 단체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고 실행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런 사회에서 살고 싶을 것이다. 슬퍼하고, 위로하고,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구성원을 이루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안전한 곳의 모습일 것이다. 부덕하고 부족한 내가 그럼에도 쓰고 싶었던 소망이고, 10월의 마지막 일주일을 돌아볼 수밖에 없던 이유다. 부디 오해 없이 진심이 가닿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들을 안내하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성명서 전문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부디 모두 무탈하길 좋겠다는 기도를 보낸다.
 

도움 요청할 수 있는 곳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 청년마음상담소,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음건강사업’, 온라인청소년고민상담소 하이 데어(Hi, There), 광주청년센터의 ‘토닥토닥 청년상담소’, 대구광역시청년센터가 운영하는 청년 상담소 ‘공감그래’ 등이 있으며,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근로복지넷에서는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우울증 검사와 스트레스 반응검사를 받을 수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상담 1388의 경우 전화/문자/카카오톡/페이스북/홈페이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하여 서울/경기 등 수도권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특별상담실을 운영하고 경찰/교육청 등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지속적인 점검(모니터링)을 통해 피해 청소년을 파악하고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전국 244개 가족센터(전화 1577-9337, 전국 공통)를 통해 피해가족의 신속한 안정 및 회복을 위해 긴급 가족돌봄, 심리정서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태원 참사에 대한 성명서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에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는 가운데 저희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애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주변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더 이상의 희생 없이 부상을 당한 분들이 완쾌되길 기원합니다. 인명피해가 큰 사고로 국민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번 참사로 인한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합니다.

1)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합니다.

2) 혐오 표현의 자제가 필요합니다.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회복을 방해합니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여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3) 언론은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언론은 취재보도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인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올바른 정신건강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4)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번 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전문가의 사회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피해를 입은 분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큰 충격이 예상되며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한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처럼 민간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번 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당한 분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국민이 안심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국가의 재난정신건강지원시스템이 마련되는데 저희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함께 하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오강섭
재난정신건강위원장 백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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