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층 6개 주동 연결 스카이브릿지로 랜드마크 기대

대우건설 한남써밋 전경. ⓒ위클리서울/대우건설
대우건설 한남써밋 전경. ⓒ위클리서울/대우건설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대우건설이 재개발 대어로 꼽히던 한남 2구역 시공사로 선정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5일 한남 2 재정비 촉진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관련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7일 공시했다. 본 사업의 도급금액은 약 7909억 원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원 지하 6층~지상 14층 31개 동 공동주택 1537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의 시공사가 됐다.

하이엔드 럭셔리 ‘한남써밋’ 어떤 모습일까...  

대우건설은 지난 9월 25일 해당 사업에 입찰하며 약 40일간 사업조건을 홍보해왔다. 이번 입찰을 준비하며 조합의 오랜 염원인 단지의 혁신적인 변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118프로젝트’를 제시해 왔다. ‘118 PROJECT’는 기존의 조합 원안설계를 획기적으로 개선, 한남 2구역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조합원들의 설계변경에 대한 갈증과 염원 해결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최고 층수 14층인 원안설계 대비 7개 층이 상향된 21층 설계와 6개의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한남써밋‘을 한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명품단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7단으로 분절돼 있던 지형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하면서 3600평 규모의 대규모 중앙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최소 4Bay이상을 적용해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 조망이 가능한 세대를 기존보다 438세대 늘려 입지적인 장점을 극대화했다. 84㎡(약 25평) 이상의 세대에는 세대 당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하며, 명품단지 위상에 걸맞은 총 4797평의 하이엔드 럭셔리 커뮤니티를 계획, 랜드마크의 위상에 어울리는 명품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아파트, 조경 모두 10년 하자보증 등 ‘역대급 사업조건’으로 강한 수주의지를 보여왔다. 한도 없는 사업비 전체 조달로 후분양이 가능한 사업조건을 제시해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은 회사의 대표적인 후분양에 성공 사례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가는 선분양 대비 3.3㎡당 682만 원 높은 3998만 원으로 분양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합의 사업성을 개선한 대표적인 후분양 성공사례로 꼽히는데 최근 정비사업에서 후분양을 선호하는 조합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 시공사들의 후분양 제안 사례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우건설이 2022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만 2조2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조합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 꼽힌다. 외부의 자금조달 없이 회사 자체적으로 단기부채 상환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채무보증 리스크로부터 대비돼 있어 리스크 우려가 적다는 것이다.

경쟁사 롯데와 막판까지 진흙탕 승부

대우, 롯데건설 양사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심지어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에선 불법 행위 의혹도 제기됐다.

롯데건설은 지난 2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에서 신원이 확인된 양사 직원 외에 대우건설 측 직원이 무단친입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측 직원은 발각되기 전까지 부재자 투표용지에 접근, 자리를 옮겨가며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긴 컴퓨터에 6명의 투표를 보며 전산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에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며 맞섰다. 

대우건설은 “총회를 불과 2일 앞둔 시점에 롯데건설이 지속적인 음해와 의혹 제기를 지속하고 있는 바, 이는 결국 조합원들의 눈과 판단을 가려 설계와 사업조건을 통해 한남 2구역의 미래 비전을 보길 원하는 조합원들께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무책임한 의혹제기를 중단하고 자신들의 설계와 사업조건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길 바란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에 대한 수많은 의혹들이 있음에도 회사의 공식 보도자료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으며, 무분별한 의혹제기가 한남 2구역 사업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사우디 네움시티 등 해외수주 기대감도 유효 

대우건설이 한남 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회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우선 2023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움시티 관련 수혜가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가 11월 중순 방한 이후 관련 파이프라인이 적극적으로 공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혜사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4분기 안으로 이라크 알포 추가(6000억 원), 리비아발전 PJ(2000억 원) 등의 수주가 예상되며, 2023년 1분기 내 S-Oil 샤힌(Shaheen, 8000억 원)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각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2022년 찾아보기 힘들었던 조 단위의 화공 플랜트 수주 기회가 연말·연초에 분포돼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전방 상황의 개선을 감안 시 하반기부터는 이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가져도 좋을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년간 지연된 끝에 2023년 상반기 발주 가능성이 높은 S-Oil 샤힌프로젝트는 그 규모 역시 기존 7조 원 대에서 유의미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이후 해당 건설사들의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 현대, 대우 등 전통적으로 해외 건설 수주에 강점을 가진 건설사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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