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은행’ 슬로건, 포용 기반 혁신 펼친 결과

©위클리서울/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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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카카오, 케이, 토스로 대표되는 인터넷 은행 3총사들이 고객 수 3000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5년 여 만에 고객 수 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같지만 다른 은행’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금융 혁신을 선보이며 ‘모두의 은행’으로 자리잡았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고객 수는 2017년 12월 기준 493만 명에서 2018년 794만 명으로 증가한 이후 2019년 1245만 명, 2020년 1544만 명, 2021년 1799만 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11월 8일 기준 출범 1931일 만에 2000만 고객을 달성한 것.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모든 금융 거래의 중심이 되는 계좌'를 많이 확보해 연계 사업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2022년 10월 기준 △누적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건수 611만 건 △누적 카카오뱅크 제휴 신용카드 신청건수 133만 건 △누적 연계대출 실행 건수 40.5만 건 등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출 상품뿐 아니라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내놨으며, 인증 사업도 예정돼 있다.

자산 관리 플랫폼 역할도 준비하고 있다. 코인원과 제휴해 카카오뱅크에서 실명 확인을 통해 안전하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연동을 통해 카카오뱅크 앱에서 주식거래, 각종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펀드도 매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출범 1년을 맞은 토스뱅크(대표이사 홍민택)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사측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토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 수는 48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일 평균 1만3200명이 새롭게 고객이 됐고, 6초에 1명씩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용 고객은 20대(26.4%), 30대(23.9%), 40대(22.9%), 50대 이상(19.7%), 10대(7.2%) 순으로 고르게 분포됐으며, 모든 연령대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모두의 은행’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회사는 혁신적인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관심을 모았던 연 2.3% 금리(세전) 혜택의 ‘토스뱅크 통장’, 수시로 대출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내 한도 조회’ 서비스에 기반한 대출상품이 여수신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수신 잔액은 총 22조4000억 원, 여신 잔액은 총 7조2000억 원(개인 6조2150억 원, 개인사업자 9850억 원)이다.

토스뱅크가 1년간 포용한 중저신용 고객의 비중은 가계대출 가운데 39%를 차지해, 신용도에 관계없이 가장 적극적으로 고객을 아울렀다는 평가다. 전면 비대면 무보증·무담보 ‘사장님대출’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 사각지대에 적시에 자금을 공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는 제1금융권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사용자 관점에서 혁신해 나가며 많은 고객들을 포용할 수 있었다”며 "보다 넓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포용에 기반한 혁신'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맏형 겪인 케이뱅크(은행장 서호성)는 9월 말 고객수가 801만 명으로 80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2019년 4월 고객 100만을 돌파한 후 2021년 2월 300만, 같은 해 5월 500만 명을 돌파했다. 800만 고객 돌파는 2021년 12월 700만 고객 달성 이후 9개월 만이다.

올 2분기말  12조1800억 원이었던 수신잔액은 3분기말 13조4900억 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8조7300억 원이었던 여신잔액은 9조7800억 원으로 확대됐다. 3분기에만 여신과 수신 모두 1조원 이상 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경쟁력과 신상품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대출 전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여신 성장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이 사용자를 늘려가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들도 고객 유입 방안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Z세대를 대상으로 전용 플랫폼, 생활목표 달성 지원, 금융생활 분석 등 다양한 타겟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이나 실질적인 금융거래와 상품 가입으로의 연결성, Z세대의 특징 중 하나인 ‘소통’기능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그들의 특징을 반영한 다양한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Z세대가 ‘일회적인 플랫폼 사용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금융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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