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키움 등 자회사, 증권 부진 상쇄 “예상보다 양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위클리서울/한국투자증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위클리서울/한국투자증권

[위클리 서울=방석현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다수의견)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66.5% 증가한 1656억 원으로 전망치(1194억 원)를 38.7% 상회했다.  

별도기준 순이익은 910억 원으로 KB증권의 전망치 940억 원을 하회했지만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해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결 및 종속회사 실적은 캐피탈이 270억 1000만 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저축은행 200억 원, 투자파트너스 190억 4000만 원, 자산운용사 120억 원, 부동산신탁 20억 4000만 원, 프라이빗에쿼티 10억 1000만 원 순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자회사가 선방한 이유는 저축은행의 선전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3분기 이익은 428억 원으로 전분기 115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개인신용대출 감소로 인한 충당금 감소와 선박금융 채권 관련 평가이익 135억 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캐피탈과 부동산신탁사의 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것.  

한국투자증권의 IB(기업금융)와 기타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 관련 채무보증 및 금융자문 수수료 수익이 64.5% 감소했기 때문이다. Trading 및 상품 손익은 전분기 –462억 원에서 837억 원 수익을 내 375억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환 변동에 노출된 4억 달러의 외화채에서 2분기 350억 원의 평가손실 이후 3분기에 592억 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Trading 및 상품손익은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란 진단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 금융 시장 침체로 인해 경쟁사 대비 고성장한 IB 부문의 실적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영업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1235억 원으로 KB증권의 전망치 1020억 원을 상회했다. 전분기비 13.8% 증가한 수치다. 

이유는 투자조합과 자산운용사 등 연결대상 법인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PI(자기자본투자)를 비롯한 Trading 부문의 처분 및 평가손익이 우려보다 양호했기 때문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19.8%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해외파생, 국내 파생 수수료의 선방으로 3분기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비 7.4% 감소했고, 신용잔고 감소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지는 6.9% 감소했다. IB 및 기타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비 16.4% 감소했는데 이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구조화 수수료 수익이 15.2%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2477억 원으로 전년비 3.1%, 전분기비 24.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3.8% 증가한 2175억 원을 기록하고, 전분기 대비로도 37.3%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1950억 원, 순이익 1500억 원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한편 내년 증권사 수익성은 금융 및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증권사들의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자본시장 연구실장은 “증권사는 부동산 PF 관련 수익성 악화를 보완하기 위한 수익 다각화를 강구하는 한편 핀테크 등 정보기술을 활용해 위탁매매·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비용절감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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