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손실로 인한 비즈니스 리스크 대비해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위클리서울/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위클리서울/아모레퍼시픽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인류가 생물다양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근본적인 변화에 필요한 시스템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명화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혁신팀장은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친환경 대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포럼에서  “아모레퍼시픽은 2030년까지 A MORE Beautiful Promise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라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2023년까지 RSPO(지속 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협의회) 인증 팜유 90% 이상 사용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모레는 이를 위한 변화 키워드로 ‘공감’을 택했다. 이는 기업 생태계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감을 뜻하는데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다함께 성장해 나가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보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3월엔 ESG 가치를 담은 정관 전문을 신설해 가치소비확산, 다양성 포용성 문화확산,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 전과정 자원순환 이행, 생물다양성 리더십 등의 성과를 이뤄낸 상태다.

나아가 2025년까지 기업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도록 유도하는 민간 차원의 캠페인 RE100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상해 뷰티사업장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등도 체결한 상태다. 

원료개발 생산폐기 전과정에서의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을 전제품에 적용했고, 재활용·재사용·퇴비화 구조설계 비율을 절반가까이 이뤄냈으며, 석유 유래 플라스틱 감축 등 전 과정에서 자원순환을 이행하고 있다.

아모레의 이 같은 ESG DNA는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서성환 창업자 회장의 모친인 윤독정 여사가 1956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창성상점’에서 전쟁미망인들의 화장품 방문판매를 시작, 바깥출입이 어려웠던 여성들의 파격적인 유통방식을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태평양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1993년부터 무한책임주의, 그린운동, 환경캠프 등을 진행했는데 2009년 뷰티업계 최초 ESG 경영 히스토리를 발행하며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명화 팀장은 “아모레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A MORE Beautiful Promise를 선언해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이는 환경 사회친화적 속성 구현, 고객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기여 브랜드 활동 전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 확산,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조화로운 성장, 생산사업장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100% 전환, 플라스틱 절감과 함께 포장재 100% 재활용 및 퇴비화 가능 설계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 관련 최신 기술 망라된 ‘GreenTech Festival’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reenTech Festival 2022’에선 다양한 분야 지속가능성 관련 기업들의 최신 기술들이 망라됐다.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SaaS) 솔루션 기업 FFBS(Fashion For Bio-Diversity Solution)는 원료 재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패션 제품의 원산지와 이동을 추적할 수 있으며, 산업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이의 보존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여기엔 위성·IoT(사물인터넷)·인공지능을 이용한 삼각 모니터링 프로세스가 적용된다. 이 회사는 지속 가능한 패션디자이너이자 사회적 기업가 찬드라 프라카시 자하(Chandra Prakash Jha)가 설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7년부터 농장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주변 환경 개선 및 생물다양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 기기를 개발했으며 이로 인해 연방 환경디자인상, 지속가능성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간즈는 2011년 오픈한 비건 슈퍼마켓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470개의 다양한 비건 제품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대부분의 제품은 EU 내에서 유기농으로 생산된다. 포장 또한 비료로 활용 가능한 재사용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제품의 탄소배출량, 물 사용량, 열대우림 파괴, 동물복지에 대한 정보를 포장지에 표시하고 있다.

그린테크 페스티벌 초기부터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아우디는 이번 전시회에 탄소배출량이 없는 순수 전기차 RS e-tron GT 모델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운행뿐만 아니라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체 수명주기에서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브뤼셀 공장을 포함, 2025년까지 전 아우디 공장의 탄소중립도 추진 중이다.

박민혜 WWF(세계자연기금) 국장은 “현재 인류가 생물다양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이의 회복은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근본적인 변화에 필요한 경제시스템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기업들이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한 자원 부족은 물론 자연재해 등의 물리적 리스크와 함께 평판 및 시장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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