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스쿠터 등 글로벌 친환경 시장 꿈틀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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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이동수단이 각광받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관련 산업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 모빌리티, 2050 탄소중립 실현 위한 필수로 부상

대만 행정원 국가발전위원회는 지난 3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 ‘에너지∙산업∙생활∙사회’ 부문에서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세부 목표를 공표했다.

이 가운데 '이동수단'은 일상생활 속 행동 변화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에 대만 정부와 기업들은 소비자의 ‘친환경 이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대만은 2040년까지 차량과 스쿠터 판매대수 중 전기차와 전기스쿠터 판매비율이 100%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조금 정책을 통해 전기 이동수단의 구매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등록된 전체 차량 중 전기차 및 전기스쿠터 신규 등록 비중은 각각 약 1.6%, 12%였다. 내연 자동차와 스쿠터에 비하면 전기 이동수단의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나 매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선 지난 9월까지 대만 전기차 신규등록 비중이 작년 기록을 넘어선 3.1%를 차지했다. 전기스쿠터는 6만 대가 신규 등록됐으며, 비중은 약 12%로 작년 전체 전기스쿠터 신규등록 비중과 유사하다.

스쿠터·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및 정부 지원 차량 카풀 플랫폼도 각광받고 있다.

2016년 타이베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위모(WeMo)는 지정 주차 구역이 없어 스쿠터 주차가 가능한 지역 어디서든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다. 탄소 감소 정책의 일환으로 차량 인터넷망(IoV)을 활용해 각 지역의 공기오염 정보를 데이터로 수집한 뒤 환경오염 개선 정책을 위한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태양열 충전 및 자전거 차체에 대여∙지불 시스템이 탑재된 공용자전거 대여 시스템 유바이크(YouBike)는 2022년 11월 기준 타이베이에 설치된 대여소가 1세대와 2세대를 합친 1500여 곳으로 파악된다. 월간 이용 횟수는 대략 200만 회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적극적인 친환경 육성 정책을 펴고 있는 남미의 칠레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E 모빌리티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칠레는 ‘2040년까지 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28개)’, ‘2050년까지 전체 생산 전력의 7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 등의 내용을 담은 ‘에너지 2050’ 정책을 발표하며 선제적으로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 UN에 제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르면 2030년까지 2016년 배출량 대비 최소 25% 감축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모빌리티 전환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칠레의 탄소중립 실현을 이끌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친환경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E 모빌리티 산업이 뜨고 있다.

칠레의 탄소중립 사회 이행 국가 전략은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제로(0)‘인 신차(버스, 택시, 픽업트럭 등 포함) 판매 비중을 100%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또 민간과 협력해 2045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제로(0)‘인 여객 및 화물 운송 차량 판매 비중도 100%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대만과 칠레 등은 친환경 이동생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기업들은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공유 이동수단 규정 및 산업 트렌드 외에도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주목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현대 아이오닉 EV 필두, 북미 점유율 높이기 주력할 듯

이렇듯 전 세계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진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북미 사업장 시찰과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2 LA 오토쇼‘에 참관한 애널리스트들이 현대차의 미래산업 전략 및 향후 전망 등을 다룬 보고서를 잇따라 내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 미국법인인 HMA 및 HCA를 비롯, LA오토쇼를 방문해 가장 넓은 전시 공간을 차지했던 현대차의 EV(전기차) ‘아이오닉 6’에 다수의 인파가 몰린 것을 확인했다”라며 “현대차는 LA 오토쇼의 주인공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세 뮤노스 HMA 법인 사장은 김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오닉의 현지 생산 기존 계획은 2025년이었지만 2024년 내 생산 시작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자동차 수요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HMA는 2023년 미국 시장이 4~6%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그룹은 EV와 하이브리드 모두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일본 기업들로부터 시장을 뺏어오고 있다”라며 “HMA의 핵심 지역인 미국, 캐나다, 브라질 및 남미 모두에서 현대차 딜러가 되고 싶어하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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