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치료제 없는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2.11.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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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등 기술이전 기대감…항바이러스제 ‘TAF’로 새 국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사옥. ©위클리서울/한미약품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사옥. ©위클리서울/한미약품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비알콜성 지방간(NASH)은 치료제가 없는 언멧니즈(미충족수요) 영역으로 꼽히고 있어 다수의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지방간은 흔히 과음해 발생하는 알콜성을 생각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이 80%다. 간 복부 초음파검사와 간이 손상되며 혈액으로 빠져나오는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AST(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등 간 효소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방치하면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대부분 증상이 없어 다른 목적으로 검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콜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 기준 40만5950명으로 최근 5년 새 40% 이상 증가했다.

이 질환은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과 연관돼 발생하는데 주요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 운동 부족, 개개인의 유전적 결함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유한 등 상위사 기술이전 가능성 높아

국내에선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의 상위 제약사들이 성과를 앞두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개의 NASH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한미약품은 2023년 상반기 중 임상결과를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로 미국 머크사에 기술 이전한 ‘듀얼 아고니스트’의 임상이 10월 종료됐으며, 내년 상반기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MSD와는 임상용 의약품 공급을 논의 중으로 내년 하반기 후속 임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 ‘트리플 아고니스트’도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상반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상 1상에서 비만이 동반된 NAFLD(NASH 전단계) 환자에게서 30% 이상의 지방간 감소 효과를 보인 상태로 임상 중간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기술 이전이 예상되고 있다. 임상 2상 결과가 일부 확인된 파이프라인이므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유한양행은  베링거 인겔하임에 기술 이전한 N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YH25724’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YH25724는 FGF21/GLP-1 이중 작용 단백질로 미국 제약사 아케로테라퓨틱스의 임상 2상 성공으로 FGF21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밖에 삼일제약이 갈메드(Galmed Research and Development)사로부터 기술 도입한 NASH 치료제 ‘아람콜(Aramchol)’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국내사 가운데 가장 앞선 연구 단계다. 상업화될 경우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항바이러스제 ‘TAF’, 지방간 치료 동물실험 입증

최근엔 경구용 만성 B형 간염 치료제가 비알콜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필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교신저자)와 노푸른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과정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쥐를 이용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약물이 비알콜 지방간을 개선하는 것을 최근 규명했다.

TAF는 테노포비르의 표적화 전구약물(체내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로, 2016년 미국에서 성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위한 경구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기존 만성 B형 간염 약에 비해 향상된 혈장 안정성으로 약효성분을 간세포에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가진다.

성 교수팀은 TAF가 기존 약물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항바이러스효과를 지니지만 부가적으로 간 기능을 더욱 개선(ALT 정상화율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근거로 비알콜 지방간 동물 모델을 이용, TAF를 투여했을 때 혈액 ALT, AST 수치가 개선되고 간세포 손상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간세포(간 내 단핵 식세포) 내 AKT(염증유발 단백질) 단백질 활성화를 억제해 항염증 효과를 얻어 비알콜 지방간이 개선되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성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TAF가 여타의 항바이러스제에 비해 간기능 정상화율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알코올 지방간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없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로 표준 치료법이 정립된다면, 비알코올 지방간이 심한 환자들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 최신호에 게재됐다. 현재 특허출원이 됐으며, 임상시험 및 제약사 기술 이전을 계획 중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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